청주 운천근린공원 부지서 고려시대 '청석탑' 첫 확인
발굴단 "청주 흥덕사지 직접 관련 사찰일 듯"

충북 청주시 운천근린공원 부지에서 고려시대 사찰 건물지와 구조물 재료 등이 다수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시는 운천근린공원 조성사업 부지에 대한 유적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사찰 건물지와 함께 '청석탑(靑石塔)'의 부재(部材)가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부재는 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여러 가지 재료로, 이번 발견은 국내 고고학 발굴조사에서 처음이다.
조사 지역은 흥덕구 운천동 산9-1 일원이다. 청주 흥덕사지(사적 315호) 인근으로, 국원문화유산연구원이 2023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사찰 건물지와 청석탑 관련 부재가 다수 출토됐다.
특히 청석탑 상륜부를 구성하는 복발(覆鉢), 보륜(寶輪), 수연(水煙) 등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확인됐다.
학계는 고려시대 청석탑의 구조와 조형 양식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석탑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다층석탑 형태의 특수한 구조물이다.
현재까지는 현존 유적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져 왔다. 폐사찰 터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청석탑 부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청석탑이 확인된 건물지는 중앙에 마당을 둔 'ㅁ'자형 평면 배치 구조를 띠고 있다.
중앙 중심 건물지에서는 초석과 적심, 기단, 계단 등이 확인됐다. 양측 익사(翼舍) 건물지에서는 난방시설이 발굴됐다.
고려 전기 해무리굽 청자류와 상감청자 매병편, 연화문·일휘문 막새기와, 전돌, 청동제품 등 수준 높은 유물도 다수 출토됐다.
조사단은 해당 유적이 고려 전기에 조성된 고위계 사찰로 판단하고 있다.
전혁기 발굴조사단장(국원문화유산연구원 부장)은 "이번에 확인된 청석탑 부재는 단순한 석재 유물이 아니라 해당 유적이 고려시대 청주 흥덕사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찰 공간임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굴 터와 100m 정도 거리에 흥덕사지가 있고 사용 시기도 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난방시설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흥덕사지 승려들이 기거하는 주거 공간으로 쓰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보존·활용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시민들이 조사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 공개 행사와 학술대회 개최도 검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문화유산 보존과 도시공원 조성을 함께 추진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운천근린공원이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시민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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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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