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경기장 3시간 대치, 체육회 ‘발동동’…정부 “불법 사적통제” 장동혁 “재선거해”
‘업무마비 호소’ 대한체육회, 경찰 동반 진입시도
3차례 경고방송…점거시위 계속 약 3시간 대치
警 “불법 해소안돼…채증 토대 업무방해 수사”
金총리 “오죽하면 체육회장이 공권력투입 요청”
국힘 당권파, 시위대-공권력 대치 중 농성 합류
張 “강제해산말고 재선거 등 요구 먼저 답해라”
오후 들어 野 시위대와 체육회 진입 중재 시도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진 가운데, 업무정상화와 통행 재개를 호소한 대한체육회 측의 경기장 진입 시도가 3시간 가까운 대치 끝에 불발되는 등 긴장이 계속됐다.
업무가 마비된 체육단체들의 요청으로 진입을 시도했던 경찰은 현장 채증을 토대로 업무방해 혐의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부에선 김민석 국무총리가 ‘불법행위 일벌백계’를 주문하고, 제1야당 지도부는 시위대를 독려하며 정치적으로도 대치했다. 다만 야당 개입으로 시위대와 체육회 측이 타협점을 찾는 등 불법요소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낮 12시 15분쯤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핸드볼경기장에서 체육회 관계자들이 국제경기 준비와 회계업무 등 최소한 업무 정상화를 위한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일부 시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며 “수차례 경고와 설득에도 불법 상황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진 16일 경찰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송파경찰서는 이날 시위대에 세차례 경고방송을 했으나 시위대는 점거를 풀지 않았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dt/20260616144432950fuvc.jpg)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서장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시위대 대상으로 3차례 경고방송을 했다. 체육단체 진입을 방해하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며 “불법행위가 발생할 수 있어 모든 행동을 채증하겠다”고 예고했다.
경찰과 체육회 관계자들은 잠실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 쪽으로 처음 진입을 시도했으나 개표소 봉쇄 집회 시민들이 막아서면서 2시간여 대치 끝 최종 불발됐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거칠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서 관계자는 “경찰은 채증자료를 토대로 즉시 수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표를 마친 투표함 반출을 막겠다는 취지로 이어지고 있는 봉쇄시위는 지난 5일부터 시작돼 이날로 12일째다. 서울시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16일 정오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엔 900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본부회의에 참석, 잠실 개표소 봉쇄와 관련해 단호한 대처를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dt/20260616144434309ibzf.jpg)
대치에 앞서 김민석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겸허하게 말씀을 듣고 존중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빌미로 일부 참석자들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건 결코 정당화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출입권한을 가진 분들을 사적으로 통제하는 건 어떤 경우라도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심각한 불법행위”라며 “오죽하면 체육회장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겠나. 내 사무실에 내가 가는데 왜 검문검색을 받아야 하나. 펜싱 선수들이 펜싱 칼을 꺼내는 것을 막으면 도대체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도대체 무슨 권리로 정당한 통행을 막는지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안 된다. 정부는 이런 불법행위엔 일벌백계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체육계 인사들이 안전하게 출입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보호 조치를 강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dt/20260616144435831sfxk.jpg)
현장의 시위대는 점거를 풀지 않았다. 기존 ‘윤어게인·부정선거’ 진영에 소구해온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일부 의원 등 당권파가 현장을 찾아 시위대를 독려하면서 대치는 계속됐다.
이날 오전 11시35분쯤 도착해 농성을 시작한 장동혁 대표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재선거와 특검,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이라며 “강제 해산보다 시민들의 요구에 먼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오후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만나 중재를 시도했으며, 단체당 2명씩 순차로 내부에 들어가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기로 체육단체·경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을 국민의힘 의원과 방송사 카메라 2대가 동행해 생중계하고, 갖고 나온 물품을 시위 참가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시위 참가자 대다수가 이같은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반발하는 시위 참가자가 있었으나, 다른 참가자들이 만류하며 사실상 받아들여졌다. 체육단체 직원들이 합의 내용에 따라 사무실이 있는 경기장으로 진입할 경우 봉쇄 11일 만의 첫 진입이 된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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