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엔비디아, 최소 30조원 회사채 발행 나선다

김이슬 기자 2026. 6. 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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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 릴레이 자금조달
엔비디아 본사./사진=뉴스1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30조원 규모로 폭발적인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AI 주도권 경쟁을 놓고 거대 IT 기업들의 릴레이 채권 발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빅테크들이 이익 성장을 넘어선 미래 투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최소 200억 달러(약 30조3천억원) 상당의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 만기는 2~30년이며 최장기물 금리는 국채 대비 0.9%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채권 발행은 AI 열풍이 본격화한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재무건전성과 연결된 것으로 상당부분 미지급 부채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로버트 시프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신용등급 (AA 등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략적 AI 파트너십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인텔 지분 인수에 50억달러, 앤트로픽에는 100억 달러를 투입했다. 또 올 2월에는 오픈AI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고, 광학 기술 보유 기업인 마벨과 코닝 등에도 수십억 달러를 쏟았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빚을 내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85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고, 메타도 100조원대 유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에는 아마존이 370억 달러를 채권시장을 통해 조달했다.

그동안 내부 현금을 동원해 AI 투자를 이어가던 빅테크들의 기조 변화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빚을 내 AI 인프라 투자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만큼 올해 자본지출이 정점을 찍을 거란 전망이다. 이와 달리 빅테크들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단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 실적이 꺾이지 않는 와중에 자본 조달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익 성장보다 더 큰 투자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