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비자' 이란, 컨디션 난조... 뉴질랜드와 2-2 무승부
이란, 두 번 동점 만들며 따라잡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 1박 제한 비자'를 받고 대회에 나선 이란(20위)이 컨디션 난조 속에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뉴질랜드(85위)와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란은 16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이란이 우세했지만, 두 차례나 리드를 내준 끝에 가까스로 승점 1을 챙겼다.
먼저 앞서간 쪽은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뉴질랜드였다. 전반 7분 크리스 우드(35·노팅엄포레스트)가 골키퍼의 긴 골킥을 가슴으로 받아낸 뒤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했다. 우드는 문전에서 다시 가슴으로 공을 넘겼고, 이를 받은 일라이자 저스트(26·머더웰)가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란은 물 보충 휴식 이후 균형을 맞췄다. 전반 32분 라민 레자에이안(36·풀라드)이 측면에서 패스한 뒤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동료의 슈팅이 막혀 흐르자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도 공방을 이어갔다. 다시 앞선 쪽은 뉴질랜드였다. 후반 9분 우드가 공을 가로챈 뒤 저스트에게 연결했고, 저스트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 골로 저스트는 뉴질랜드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했다. 우드는 저스트의 두 골을 모두 도왔다.
이란은 후반 19분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첫 골을 넣었던 레자에이안이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모하마드 모헤비(28·로스토프)가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공세를 이어갔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란은 경기 외적인 변수와도 싸워야 했다. 개최국 미국과의 외교·안보 갈등 여파로 정상적인 대회 준비가 어려웠다. 조별리그를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치르겠다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훈련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옮겼고, 경기 전날 미국에 입국해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멕시코로 돌아가야 했다. 선수단 지원 스태프 일부는 비자 발급이 거부돼 미국에 동행하지도 못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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