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실 봉쇄시위 현장 개표소 진입 실패···장동혁 대표 농성 돌입[현장]

김태욱 기자 2026. 6. 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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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앉아 있다. 한수빈 기자

경찰이 12일째 계속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올림픽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현장에서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 참가자들의 항의에 부딪혀 실패했다. 경찰 진입 시도 소식이 알려지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현장을 찾아 “무도한 강제진입 시도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막아내겠다”며 농성에 돌입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수차례 시위대에 봉쇄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를 찾아 진입을 시도했다. 현장 지휘 책임자인 서울 송파경찰서 형사2과장은 시위대에 “체육협회 관계자의 진입을 방해하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 채증하겠다”고 경고했다.

김도현 서울 송파경찰서 형사2과장과 경찰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를 향해 경고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욱 기자

그러나 현장 시위대가 격렬히 항의하면서 경찰은 진입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현장에서는 경찰과 협의를 진행하자는 주장과 체육협회 직원의 출입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히면서 시위대 사이에 언쟁이 오갔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국회의원 등이 동행한 가운데 취재진이 생중계하는 조건으로 체육단체 직원 출입을 허용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의 진입 시도 사실이 알려지자 오전부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현장에 속속 도착했다. 오전 10시쯤 박준태 의원(장 대표 비서실장)은 현장에 도착해 경찰 지휘관과 면담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장동혁 대표도 오고 있다”며 “오전 중 (의원들과)중재 전까지는 (경찰이)무력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당대표 비서실장)이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태욱 기자

1시간쯤 뒤인 11시30분쯤 장 대표도 현장에 도착했다. 박 의원 등 현장에 도착해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현장 상황을 논의한 장 대표는 봉쇄된 핸드볼경기장 앞으로 이동해 자리에 앉아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 시작 전 장 대표는 “해외에서까지 대통령이 강제 해산을 하명하고, 어제 서울경찰청장이 패가망신을 운운하며 시민과 청년을 겁박했다”며 “결국 오늘 강제진압을 시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재선거, 선관위 개혁, 선거제도 개혁”이라며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에 대해서 어떤 답도 내놓지 않으며 강제해산을 시도하면 결국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어 “우선해야 할 것은 강제 해산이 아니라 재선거와 특검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하는 것”이라고 밝힌 뒤 개표소 출입구 앞에 앉아 농성을 시작했다. 현재 현장에는 박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 앞에 앉아 있다. 한수빈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현장에서 농성에 돌입하며 이날 중 공권력을 투입해 출입구를 개방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파경찰서는 “오전 9시부터 두 시간여 동 안 체육회 관계자들이 국제경기 준비와 회계업무 등 최소한의 업무 정상화를 위한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일부 시민의 저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동행한 경찰관들이 수차례에 걸쳐 체육회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는 사법처리될 수 있음을 경고·설득했지만 불법상황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채증자료를 토대로, 즉시 수사에 착수하여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경찰이 진입을 시도하자 시위대가 항의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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