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팀 줄줄이 격파한 수원시청…‘원팀 배구’로 퓨처스 챔프전 정상
베트남컵 참가, 피로·부상 악재 속 조직력 빛나…전국체전 향한 청신호

수원시청 여자배구팀이 프로팀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수원시청은 16일 충북 단양군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0 25-2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날 준결승에서 GS칼텍스를 3대0으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승전에서는 현대건설 출신 고민지가 양 팀 최다인 14점을 기록하며 친정팀을 상대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백채림과 김현정도 나란히 10점씩 보태며 공격의 균형을 맞췄다.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크다. 수원시청은 직전 베트남 컵대회 참가를 마치고 귀국한 뒤 충분한 휴식 없이 곧바로 대회에 나서야 했다. 여기에 부상 변수까지 겹치며 정상 전력 구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우승보다는 4강 진출에 무게를 두고 출발한 대회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탈락 위기를 극복한 것이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준결승과 결승에서 프로 강팀들을 연이어 완파하며 결국 정상까지 올랐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우승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투혼과 팀워크를 꼽았다. 강 감독은 16일 “처음에는 선수들의 피로와 부상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못했다”면서도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과 몸 상태가 살아났고,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민지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베트남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공수에서 팀을 위해 가장 헌신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강 감독은 특정 선수보다 팀 전체의 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평소 강조해온 기본기와 프로 정신, 그리고 선수들의 책임감이 코트에서 하나로 모이며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둔 수원시청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까지 얻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좋은 분위기를 전국체전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단양에서 만들어낸 ‘반전 드라마’는 수원시청이 왜 실업배구 강호로 평가받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 무대였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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