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란, 뉴질랜드와 2-2 극적 무승부… 아시아 축구 ‘무패 행진’

김동화 2026. 6. 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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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헤비 후반 극적 동점골로 저력 과시…뉴질랜드 저스트 멀티골
▲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이란과 뉴질랜드의 월드컵 G조 축구 경기에서 이란의 모하마드 모헤비(8)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AP/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의 매서운 모래바람이 불고 있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끈질긴 저력을 발휘한 이란이 뉴질랜드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아시아 국가들의 조별리그 1차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란(세계랭킹 20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85위)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두 차례나 리드를 내주고도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2-2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이란과 뉴질랜드는 앞서 1-1로 비긴 벨기에, 이집트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조 상위권에 올랐다.

통산 7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이란은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그 어느 팀보다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지난 2월 개최국 미국과의 전쟁 위기 여파로 조별리그 경기 장소 변경을 요청했으나 FIFA가 이를 기각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란은 대회 기간 훈련 거점을 미국 애리조나주가 아닌 멕시코 티후아나에 차려야 했다. 경기 전날에만 미국에 입국해 경기를 치르고, 종료 후 곧바로 멕시코로 돌아가야 하는 이른바 ‘미국 1박 제한 비자’라는 초유의 일정 속에서 거둔 눈물겨운 승점이다.
 
▲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이란과 뉴질랜드의 월드컵 G조 축구 경기에서 뉴질랜드의 일라이자 저스트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체력적·정신적 열세가 우려됐던 이란은 경기 초반 뉴질랜드의 날카로운 역습에 먼저 일격을 당했다. 전반 7분 뉴질랜드 골키퍼 막심 크로콩브의 긴 골킥을 크리스 우드가 가슴으로 받아낸 뒤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일라이자 저스트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열을 가다듬은 이란은 전반 32분 균형을 맞췄다. 사만 고두스의 패스를 받은 샤흐리야르 모가놀루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흐르자 라민 레자에이안이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뉴질랜드가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9분 이란의 패스를 차단한 뉴질랜드는 카카체, 싱, 우드로 이어지는 빠른 전개를 선보였고 우드의 패스를 받은 저스트가 논스톱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 골로 저스트는 뉴질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고 베테랑 우드는 2도움을 올렸다.

패배의 위기에서 이란을 구한 것은 모하마드 모헤비였다. 후반 19분 레자에이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모헤비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하며 뉴질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사인데 에자톨라히의 중거리 슈팅 등을 앞세워 거센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하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란이 극적인 무승부로 경기를 마침에 따라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들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는 ‘무패 행진’ 기록을 이어가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참가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뉴질랜드는 16년 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대어를 낚을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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