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희생은 할 만큼 했다"… KF-21 시대 앞둔 예천, ‘생존권 위협’ 주민 반발 거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방부의 대규모 복수활주로 건설사업 공고와 함께, 예천 공군기지에 'KF-21 보라매' 배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천지역 주민들이 생존권 침해 등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예천이 대한민국 공군의 미래 전략기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전투기 소음 폭증과 생존권 침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더 큰 상황이다.
한편 17일 오후 1시30분 공군기지가 위치한 예천군 유천면의 종합복지회관 2층에서 '00비 복수활주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의 대규모 복수활주로 건설사업 공고와 함께, 예천 공군기지에 'KF-21 보라매' 배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천지역 주민들이 생존권 침해 등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예천이 대한민국 공군의 미래 전략기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전투기 소음 폭증과 생존권 침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더 큰 상황이다.
국방부는 최근 공고 제2026-240호를 통해 예천군 유천면 송지리 일원에 대한 국방·군사시설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사업명은 '00비 복수활주로 건설사업'으로 공군 전시 항공전력을 운용하기 위한 시설 확충이 목적이다. 사업 예정지역은 총 1천462필지에 478만3천561㎡ 규모이며, 실제 수용 또는 사용되는 토지는 747필지의 89만7천211㎡에 달한다. 사업기간은 사업계획 승인일부터 2031년 12월31일까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을 단순한 활주로 정비가 아닌, 미래 공군 전력 재배치를 위한 핵심 기반 조성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실전 배치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천 공군기지가 주요 운용기지 후보로 거론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에 더 머물러 있다. 실제로 예천군은 올해 예천비행장 소음대책지역 주민들에게 군소음 피해보상금 17억7천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상 대상이 5천335건에 달한다. 예천군은 소음기준에 따른 지역 구분과 전입시기, 실거주 여부, 군 복무기간, 해외 체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보상액을 산정했다. 통지서를 통해 개별 보상금을 안내한 뒤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도 상당수 주민들이 군용기 소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F-21이 본격 배치될 경우, 주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유천면과 공군기지 주변 곳곳에는 '희생은 할 만큼 했다! 희생만 강요하지 마라', '군 공항 확장 결사반대', '우리도 국가이고, 국민이다', '생존권 박탈! 군 공항 확장 결사반대'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예천 주민들은 국가안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감내해 온 희생에 대해 국가가 보다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활주로 확장과 전력 증강이 추진되는 만큼 소음영향평가 결과 공개와 주민설명회, 실질적인 지원사업 확대, 피해보상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KF-21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예천이 대한민국 공군의 핵심 전략기지로 도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적 위상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결국 예천이 마주한 과제는 단순히 전투기 배치 여부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안보와 지역 발전이라는 공익적 가치, 그리고 주민들의 생활권과 생존권이라는 기본권 사이에서 어떠한 균형점을 찾을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KF-21 시대를 준비하는 예천. 첨단 전투기가 날아오를 하늘 아래, 주민들의 삶 또한 존중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