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르는 아시아' 이란의 지독한 뒷심... 난타전 끝에 뉴질랜드와 2-2 무승부


이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은 뉴질랜드를 비롯해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G조에 묶였다. 같은 날 열린 벨기에와 이집트의 1차전도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G조 4팀 모두 승점 1로 월드컵을 시작하게 됐다.
아미르 갈레노이에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 1위를 기록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여파 때문이었다. 이란의 월드컵 불참 가능성까지 제기된 가운데, 이란 선수단은 대회 직전인 지난 6일에야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이마저도 일부 선수들에게만 먼저 발급될 정도로 이란은 어렵게 대회를 준비했다.
뉴질랜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 참가국이 기존 32개 팀에서 48개 팀으로 확대되면서 뉴질랜드도 수혜를 봤다. 그동안 뉴질랜드는 오세아니아 최강 전력을 자랑했지만, 오세아니아에 주어진 본선 티켓이 0.5장에 불과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오세아니아 1위 팀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게 됐고, 뉴질랜드도 모처럼 세계 무대에 참가했다.
이란은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했던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가 공격진을 이끌었다. 대런 바즐리 감독의 뉴질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 우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 15분에도 우드는 강한 몸싸움을 앞세워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란 수비가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막았다.
이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역습 상황에서 타레미가 절묘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전반 29분에는 뉴질랜드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틈을 타 사만 고도스(알이티하드 칼바)가 발리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계속 두드리던 이란은 끝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33분 뉴질랜드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라민 레자에이안(풀라드)이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어 1-1 균형을 맞췄다. 이란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알리 네마티(풀라드)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선 장면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도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하메드 모헤비(FK로스토프)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레자에이안의 크로스가 정확했고, 모헤비가 수비수들 사이에서 강력한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이후 이란은 역전골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뉴질랜드 골문을 한 번 더 열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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