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교통사고→갈비뼈·다리·폐 부상…다 딛고 캐나다 오픈 우승한 컬리, 가족과 함께 울었다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인간 승리다.
버드 컬리(미국)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일던의 TPC 토론토 앳 오스프레이 북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총상금 98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위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 176만4000달러(약 27억원)를 손에 넣었다.
1990년생인 컬리는 239번째로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마침내 첫 승을 따냈다. 교통사고와 심각했던 부상을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욱 뜻깊다.
컬리는 2018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 머물렀다. 그런데 컬리가 탑승한 차가 다른 차량과 충돌해 교통사고가 났다. 컬리는 갈비뼈와 왼쪽 다리가 부러지고 폐에 손상을 입는 등 큰 부상을 겪었다. 여러 차례 수술받고 그해 10월 극적으로 PGA 투어에 복귀했으나 2020년 9월 합병증이 발병해 약 4년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15일 "컬리가 교통사고 후 오랜 회복 끝에 캐나다 오픈에서 우승했다. 컬리는 PGA 투어 첫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아내와 아이들이 그린으로 달려오는 모습을 오랫동안 꿈꿨다. 마침내 그 꿈이 이뤄졌을 때 그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의 골프 경력엔 영광보다 시련이 더 많았다. 2014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2018년 6월에는 차 사고를 겪었다. 당시 컬리는 뒷좌석 탑승자였다"며 "컬리는 갈비뼈 6개 골절, 폐 부상, 왼쪽 다리 골절, 뇌진탕 등 심각한 상태였다. SNS에 '살아남아서 다행이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말에는 사고로 생긴 갈비뼈 골절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합병증이 생겼다. 추가 수술과 오랜 기간의 활동 중단으로 이어졌다. 컬리는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며 "2021년 4월엔 가슴에 삽입된 금속판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뼈가 금속판 위로 자라 제거가 불가능했다. 이후 여러 차례 수술을 실시했지만 상처는 잘 아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골프위크는 "컬리는 1954년부터 매년 신체적 장애나 심각한 질병에도 골프 활동을 이어온 사람에게 수여되는 미국골프기자협회(GWAA)의 벤 호건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혈장과 림프액이 섞인 공간에 장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장액종, 항생제로 인한 대장 감염 등으로 3시즌 이상 결장했다. '모든 게 엉망이 됐다'며 한탄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회복에 대한 희망이 거의 사라질 무렵, 컬리는 아내와 함께 골프 외에 다른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컬리는 2024년 복귀했고,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투어 카드를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순간, 세 살배기 장남 쿠퍼가 가장 먼저 컬리를 껴안았다. 아내 크리스티와 한 살배기 막내 마일스가 뒤따랐다. 쿠퍼는 나중에 진행된 우승 인터뷰 도중 아빠의 마이크를 빼앗아 귀엽게 아빠를 축하하기도 했다"고 묘사했다.
컬리는 "다시 골프를 칠 수 있게 됐을 때, 모든 것을 제대로 해내 최고의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힘든 시기에 아내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안겨줬는데 이렇게 작은 성공을 거두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며 진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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