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원창동 공장 밀집 지역서 불…건물 25채 소실 [현장, 그곳&]

“오랫동안 일해온 곳인데 한순간에 사라지다니…너무 허탈합니다.”
16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서구 원창동 한 공장밀집지역. 나무, 플라스틱, 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가공하던 공장들이 뼈대만 남긴 채 아슬히 서있다. 공장 내부에는 아직 잡지 못한 불이 매캐한 연기를 일으키고, 길거리에는 떨어져나온 건물 잔해들이 나뒹군다.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가운데, 옆에서는 업체직원들도 납품해야하는 거래처에 사고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하다. 몇몇 근로자들은 건너편 건물 벽에 기대 앉아 이를 멍하니 지켜본다.
이곳 금속가공업체서 일하는 A씨는 “오전 2시께 연락을 받고 왔을 때만 해도 불이 크지 않았는데 불과 1~2시간 사이 커져 다 타버렸다”며 “이곳에서 7~8년간 일해왔는데 한순간에 일터가 사라지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 서구 원창동 공장밀집지역에서 불이 나 건물 수십채가 소실됐다.

1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9분께 인천 서구 원창동 511-8 일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공장건물들이 늘어선 거리 동측에서 시작한 불이 이내 서쪽까지 번지자 소방당국은 오전 3시59분께 인근 소방서 5~6곳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령마저 발령했다.
이 불로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업체 17곳, 건물 25채가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465명과 장비 153대를 투입하는 한편, 지자체·산림청·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불이 난 지 11시간 28분이 지난 오후 1시17분께가 돼서야 큰 불을 잡았다. 오후 4시 기준, 아직 곳곳에 잔불이 남아 연기가 나고 있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들 건물 다수가 불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데다 안에 목재 등 가연물도 있어 불이 커지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또 건물들 간 거리가 좁은데다 바람마저 불어 불이 번지기 쉬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진압과 동시에 인명 검색도 했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화재 규모가 큰 데다 공장 안에 물건도 많아 정확한 화재원인 및 재산피해 규모는 완전 진화가 끝난 뒤에야 파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기웅 기자 imkingkk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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