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도에도 '나화진' 같은 교사들 있어... 교권회복 필요"
드라마 '참교육' 교권보호국 도입 제안
"체벌 부활하자는 의미 아냐"라면서도
"특수부대나 해병대 출신 교사들 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학교 현장의 무너진 교권과 학습권을 회복하기 위해 넷플릭스 '참교육'에 등장하는 교권보호국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드라마처럼 폭력으로 학생들을 응징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해병대나 특수부대 출신 교사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안 당선자는 16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학교의 모습은 교권이 붕괴됐고 그로 인해 교육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제 결단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권과 학습권까지 보호할 수 있는 (가칭) 교육활동보호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당선자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교육청의 '교권보호국' 신설 여부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는 특전사 출신의 교권보호국 감독관 겸 교사 '나화진'(김무열)이 학교 폭력, 교권 침해, 입시 비리 등을 해결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이와 유사한 '경기도형 교권보호국'을 신설하자는 게 안 당선자의 구상이다.

문제는 드라마 속 교권감독관은 학생 체벌을 포함한 전권을 부여받은 데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응징으로 학생들을 계도한다는 점이다. 드라마 속 교권감독관들은 싸움에 특화된 특전사 출신들로 그려진다. 현실에서는 당장 학생 인권 침해라는 반발이 야기될 수 있는 설정이다.
안 당선자는 이 같은 설정의 일부를 차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은 절대 안 된다"면서도 "교원 자격이 있는 교사들 중에서 특수부대, 해병대, 특전사, 공수여단 출신들이 의외로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교사들이 실제 안 당선자에게 '교권보호국이 신설되면 역할을 하겠다'고 연락해 온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교사들 20~30명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교 측이나 교사가 통제할 수 없는 사건에 즉각적으로 투입해, 폭력적 응징이 아니라 계도와 훈계를 통해 학교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다만 안 당선자는 국회 토론회를 거쳐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경기형 교권보호국의 설계도를 다듬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교권보호국 공론화가 체벌을 부활하자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다"라며 "심각한 문제 학생을 교권 침해와 더불어서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공론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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