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컸어?"…홍성흔子 홍화철 "남자는 직구"→이대호도 돌려세운 '돌직구'에 '깜짝'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프로야구 레전드 홍성흔의 DNA는 아들에게 고스란히, 아니 더 무섭게 유전됐다. 전직 '빅리거' 이대호와 정훈을 주눅 들게 만든 고교 좌완 영건 홍화철이 마운드 위에서 거침없는 반란을 일으켰다.
15일 공개된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의 '아니 이 정도라고...? 아빠 후배들 다 잡아버리는 홍화철 ㄷㄷㄷ'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홍성흔의 아들이자 촉망받는 좌완 투수 홍화철이 아버지의 전성기 시절 절친했던 후배이자 대선배인 이대호, 정훈을 상대로 라이브 배팅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과는 놀라웠다. 고교 무대의 패기로 무장한 홍화철의 완벽한 판정승이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홍화철은 앳된 얼굴과 달리 마운드 위에서의 카리스마를 예고했다. 그는 "너무 대선배님들이라 긴장도 되지만 제가 갖고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상대하겠다"며 "현재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온다. 아직 확실한 결정구는 없지만 직구의 힘이 괜찮아서 남자는 직구라는 마인드로 직구 위주로 가보겠다"며 당차게 포효했다.

실제 승부는 팽팽했다. 홍화철은 시속 147㎞에 육박하는 묵직한 돌직구를 연사하며 이대호와 정근우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당황한 정훈이 경기 중 시야 핑계를 대며 "이 야구장이 하얘서 공이 잘 안 보인다"고 변명을 늘어놓을 정도의 위력적인 구위였다.
홍화철은 정훈과 이대호를 차례로 돌려세우며 완벽하게 이닝을 삭제했다. 경기 후 홍화철은 "조금만 느슨해지면 바로 홈런이나 안타를 맞을 것 같아서 제가 가진 구종을 다 써봤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며 수줍게 웃었다.


완벽하게 판정패를 당한 이대호는 혀를 내두르며 홍화철의 천재성을 인정했다. 이대호는 "오늘 화철이 기분 좋겠네. 아버지가 전화 와서 삼촌들 잡았다고 자랑하겠다"라며 기특한 후배이자 조카에게 아낌없는 농담과 칭찬을 건넸다.
동시에 프로 대선배로서의 정밀한 기술적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훈은 홍화철을 따로 불러 "네 체인지업을 진짜 위력적으로 쓰려면 몸쪽 직구를 많이 던져야 한다"고 짚었다. 정훈은 "네가 몸쪽으로 강한 공을 던져놔야 타자의 눈과 신경이 안쪽으로 쏠린다"라며 "그렇게 만들어놓아야 체인지업이 다소 가운데 쪽에 몰리더라도 타자의 방망이가 헛돌고 늦는 것이다. 지금처럼 바깥쪽과 가운데 위주로만 가면 나 같은 베테랑 타자들은 어떻게든 커트하고 맞춰낸다. 가까운 코스를 찌를 줄 알아야 변화구가 산다"고 홍화철의 성장을 위한 특급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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