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앞둔 티빙 '비상'…집단소송·탈퇴 움직임 확산

김신혜 기자 2026. 6. 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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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후폭풍…쿠팡 역대 최대 과징금 처분에 긴장
"고객 보호 조치 신속 시행…재발 방지 위한 보안체계 개선"
티빙 모바일 화면 [출처=티빙]

티빙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용자들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이 본격화하고 서비스 탈퇴 조짐까지 나타아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 조사에 따른 거액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흑자 전환을 노리던 티빙의 성장 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은 관련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한편 이용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법적 대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법무법인 지향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1051명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1인당 3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했으며 향후 정부 조사 결과 등에 따라 청구 금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법무법인 세담도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 중이며 1차 원고 모집은 현재 마감된 상태다. 업계는 소송 참여 인원은 최대 1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집단소송 관련 문의 전화가 폭주해 정상 응대가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는 물론 CI(연계정보), DI(중복가입확인정보) 등 민감한 식별 정보가 유출 대상에 포함된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안한 이용자들의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한 뒤 티빙 탈퇴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티빙은 지난 2일 개인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DB)에 비인가 접근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뒤 관계 기관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항목은 아이디(ID), 이름, 생년월일, 성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비밀번호, 환불 계좌번호, CI, DI 등이다. 주민등록번호와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3일 티빙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업계는 과징금 규모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인정될 경우 관련 매출액의 최대 3% 범위 내에서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티빙의 지난해 매출(4059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최대 121억원 수준이다.

특히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6246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관련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진 상태다. 개인정보위가 개인정보 보호 의무 위반에 대해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티빙 역시 조사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티빙 홈페이지]

이번 사고는 티빙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던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81만8314명으로 전월 대비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와의 격차도 약 30만명 수준까지 좁혔다.

CJ EN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티빙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고 매출도 889억원에서 1073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KBO 독점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과 흑자 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이용자 신뢰가 흔들리면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과징금과 보상 비용, 보안 투자 확대, 집단소송 대응 비용까지 더해질 경우 재무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티빙 관계자는 "고객 보호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고 필요한 보상과 지원 등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체계 전반의 개선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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