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번쩍 들었니' 염갈량은 왜 '포스트 오지환' 유망주에게 회초리를 들었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정신이 번쩍 들었을 듯 싶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이영빈을 말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빈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콜업됐다.
2021년 1차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영빈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팀의 핵심 백업 내야수로 활약 중이다. 포스트 오지환으로 꼽힌다.
지난 4일 말소됐다가 열흘을 채우고 돌아왔다. 2군에서는 9경기 출전해 타율 0.344 8타점 OPS 0.864를 찍었다.
특별한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타격 부진도 아니었다. 타율 0.200에 머물렀다. 특히 말소 직전 경기였던 3일 수원 KT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 단타 하나에 1루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LG는 6-7로 패했다.
이영빈은 다음 날 1군에서 제외됐는데, 질책성이 아니었다. 염경엽 감독이 밝힌 말소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와 태도였다. 염 감독은 "이영빈은 진짜 열심히 한다. 보이지 않게 열심히 한다. 그런데 열심히 해 보이지 않지 않나"라면서 "야구하는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자극을 주고자 내려보냈던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스타일을 바꾸라는 것일까. 행동을 보면 많은 부분에서 덤덤하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계속 그대로 두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삼진 당하고 인상쓰고 들어오는 것과 멀뚱멀뚱 들어오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상대 팀이 보기에도 팬들이 보기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미 코치에게 지시를 한 바 있다. 그리고 다시 1군 콜업 후 다시 한 번 전달했다.
염 감독은 "왜 2군으로 보냈는지 아느냐. 열심히 안 해서 보낸 게 아니다. 그것은 네가 고쳐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해줬다"며 "스타일을 바꿔야 야구도 좀 더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다. 프로 선수라면 누가 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염 감독은 성향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단의 외모와 옷차림에도 엄격하다.
그는 "우리 팀에 야구 좀 잘한다고 상의 단추를 2~3개씩 풀거나 목걸이를 치렁치렁 달고, 머리를 길게 기른 선수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내 성격상 그런 모습은 못 본다. 야구 선수는 야구를 잘하는 게 가장 멋있다. 야구를 열심히 하는 게 인정받는 길이다"고 야구 선수의 자세에 대해 힘줘 말했다.
그러나 염 감독에게도 예외는 있었다. 2019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LG 에이스로 활약했던 케이시 켈리다. 켈리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잠실 예수'로 불렸다.
염 갇목은 "켈리는 내가 감독으로 오기 전부터 머리를 기른 상태였다. 또 이미 '잠실 예수'라는 확고한 캐릭터와 이미지가 구축되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자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켈리 한 명안 예외를 둔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안 된다. 그거 외에는 모든 걸 들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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