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왜 하필 시즌 중에?…확실한 답, 후반기가 이의리의 미래다

이의리(24·KIA)는 지난 10일 일본에 갔다. 지바현의 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으로 향했다. 우완 홍민규(20), 강효종(24), 김시훈(27)과 함께 약 보름을 예정하고 야구 연수 중이다.
KIA 구단은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말미에 해외 유명 트레이닝 센터로 젊은 투수들을 파견해왔다. 주로 어린 유망주들이었다. 투수마다 개별적으로 몸 상태에 맞는 훈련법과 투구법을 체계적으로 잡아주는 맞춤형 트레이닝이 연수의 핵심이다. 이의리도 2년 연속 두자릿승수를 거뒀던 2023년 시즌을 마치고 미국 드라이브라인으로 이미 연수를 다녀온 바 있다. 당시에는 KIA가 선수들을 처음으로 파견한 것이었고, 이의리도 거의 막내 투수 축에 속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창 시즌 중에, 핵심 선발 투수가 파견됐다는 점에서 큰 시선을 받았다.
이의리는 후반기에는 정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수를 결정했다. 당초 명단에 없었던 이의리를 추가하면서 KIA 역시 이의리를 원래 모습대로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었다.

이의리가 풀타임 시즌을 뛴 것은 2023년이 마지막이다. 그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서 단기연수를 받고 돌아와 힘차게 2024시즌을 시작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인대접합수술을 받아야 했던 이의리는 1년 재활 뒤 지난 시즌 후반기 복귀했다. 올해 기대를 품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함께 출발했으나 10경기 1승6패 평균자책 9.42로 너무 부진했다. 지난 5월30일 2군으로 간 뒤 일본행이 결정됐다.
최고 시속 150㎞대의 구속은 정상이지만 데뷔 이후 줄곧 시달렸던 제구의 기복이 올해는 더 극단적이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의리의 미래 때문이다.
이의리는 KIA의 군 미필 선수 중 한 명이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과 2023년 3월 WBC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열심히 활약했지만, 정작 2023년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최종엔트리에 포함되고도 대회 직전 ‘특별 제외’된 이례적인 사건의 주인공이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그해 10승 투수였던 이의리는 아직 미필 상태다. 이의리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도 다시 일어서지 못하면서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역시 발탁될 수 없었다.
나이만 보면 아직 여유가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상태에 계속 머물러서는 좋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올시즌 안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 다음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 이의리와 KIA의 각오다. 사실상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KIA에는 이 단기 연수를 통해 달라졌던 선수가 있다. 정해영은 2023년 시즌 뒤 이의리와 같이 미국에 갔던 멤버다. 그해 이미 마무리 3년 차로 23세이브를 거뒀고 통산 90세이브를 쌓은 투수였지만 어딘지 약해져버린 정해영의 구위를 무서워하는 상대는 거의 없었다. 미국 단기 연수 뒤 정해영은 극적으로 달라졌다. 강력한 구위를 찾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기대를 모았던 정해영은 2024년 2.49의 평균자책으로 다시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선수 스스로가 미국에서 며칠 간 경험했던 훈련의 효과를 매우 크게 느꼈다.
숙고 끝에 이의리를 일본으로 보낸 KIA는 이번에도 그런 효과를 기대한다. 이의리는 28일 귀국한다. 이후에도 좀 더 시간을 갖고 2군에서 제대로 업그레이드와 확인의 과정을 거친 뒤 1군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내년에도 마운드에 서기 위해 이의리에게는 후반기가 필요하고, KIA의 후반기를 위해서는 정상적으로 쾌투하는 이의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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