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EU 집행위원장 따라 G7 정상회의 온 ‘외조의 달인’ [이 사람@World]
인터뷰에서 “육아는 남편 몫… 남성들 본받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면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된다. 물론 국빈 방문 같은 양자 외교와 비교해 G7 등 다자 외교 무대는 정상이 배우자와 동행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정상이 여성인 경우 남편과 함께하는 일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15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프랑스 휴양 도시 에비앙에서 개막했다. G7 회의는 미국·독일·일본·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7개 회원국 정상 외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까지 총 9명이 참여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르줄라와 하이코 폰데어라이엔은 둘 다 의사 출신이다. 1986년 결혼한 이 부부는 금슬이 좋아 슬하에 2남5녀를 뒀다. 7남매를 기르는 ‘워킹맘’으로서 폰데어라이엔이 EU 최고위직인 집행위원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남편 하이코의 외조가 결정적이었다.
실제로 우르줄라는 2019년 여성으로는 처음 EU 집행위원장에 선출된 뒤 언론 인터뷰 등에서 “과거 의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출산·육아와 사회 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같은 의사인 남편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육아는 대부분 남편이 맡는다”며 “더 많은 남성이 내 남편을 본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하이코는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화학을 공부한 뒤 하노버 대학교 의대에 입학해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연구원 겸 교수로 재직했다. 2002년 모교인 하노버 의대 내과 교수로 임명됐다.
외조로 유명한 하이코이지만 EU 집행위원장을 아내로 둔 점 때문에 ‘불이익’을 입기도 했다. 그는 2020년 12월부터 세포 및 유전자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이사로 재직했다. 그런데 해당 기업이 EU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언론이 ‘EU가 집행위원장의 남편에게 특혜를 베푼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하이코는 2022년 이사직에서 물러닜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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