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도 들고 일어났다 “차가원, 처벌불원서로 임금 미끼”

“차가원이 고가의 외제차를 타며 화려한 삶을 누리는 동안, 임직원들은 수개월째 밀린 월급도 받지 못한 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차가원과 관련된 ‘3사 피해 임직원 모임’이 16일 입장문을 내고 차가원을 정면으로 겨눴다. 원헌드레드레이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아이앤비100에서 일했던 임직원 100여 명이 임금 체불, 4대 보험 미납, 퇴직금 미정산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먼저 분노한 지점은 ‘처벌불원서’였다. 임직원 모임은 “차가원 측이 유튜브 등에 사과문을 올리며 곧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뒤로는 처벌불원서를 미끼로 삼고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처벌불원서에 서명하면 임금을 입금해주겠다고 하지만, 직원들에게 서명을 요구하기에 앞서 밀린 임금부터 지급하는 것이 순서”라며 “임금에 어떤 조건도 붙어선 안 된다”고 했다.
임직원 모임은 차가원 측 법률대리인의 발언을 직접 겨냥했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이 ‘처벌불원서 쓰고 임금 미지급하면 사기로 고소하면 되는데ㅋㅋㅋㅋ’라는 취지의 표현으로 피해자들을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또 “처벌불원서를 쓰고도 임금을 받지 못하면 그 서류는 의미가 없다”는 설명으로 일부 임직원의 문제 제기를 ‘허위 선동’으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임직원 모임은 “회사에 마땅히 있어야 할 수백억원의 자금이 사라져 차가원 개인 혹은 관계회사 계좌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로 인해 직원 임금은 물론 거래처 비용, 아티스트 정산금까지 피해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 같은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당국에 지속적으로 수사를 요청하겠다”며 “조사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전달하고 범법 행위가 바로잡힐 때까지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마땅히 지급해야 할 월급에 처벌불원서라는 단서를 붙이는 행위가 노동법의 취지에 반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 달라”며 “각종 조롱과 2차 가해로 심적 고통을 받는 피해자들이 기댈 행정적 조치가 정말 없는 것인지 봐 달라”고 호소했다.
차가원은 현재 3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차가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차가원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지난 9일 원헌드레드와 관계사에 대한 임금체불 전수감독에 들어갔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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