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부어라 마셔라 해요?” 진짜였다…술 입에도 안 대는 사람이 무려

서울 시민 4명 중 1명꼴로 최근 1년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가 공개한 ‘2025 서울 시민 먹거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만 18세 이상 시민 3,024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23.7%가 1년간 음주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전년 응답률(21.6%)과 비교하면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음주 빈도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한 달에 2~4번 이상 마신다는 응답은 23%로 전년(31.5%)보다 8.5%포인트 낮아졌고, 주 2~3회 마신다는 비율도 전년 13.4%에서 12.5%로 소폭 낮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전국 단위 통계와도 궤를 같이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5 주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로 전년 9.0일에서 감소했으며, 하루 평균 음주량도 6.7잔에서 6.6잔으로 줄었다. 국세통계포털 기준 2024년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1만5712kL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고, 맥주 출하량도 163만7210kL로 3% 줄었다. 전체 주류 출고량은 315만kL 수준으로 2.5% 위축됐다.
절주 추세는 산업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2025년 말 기준 최근 6개월 새 7.4% 하락했으며, 롯데칠성음료도 주류 사업 부진 영향으로 같은 기간 3년간 주가가 18%대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2025년 전체 주류 시장이 전년 대비 5% 이상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류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 침체·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전 주류 카테고리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한다.
음주 감소와 맥을 같이하듯 채식 인구도 늘었다.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식단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채식을 한다는 응답자는 17.3%로 2022년(5.8%) 대비 세 배가량으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육식을 간헐적으로 병행하는 플렉시테리언이 12.3%로 가장 많았고, 체중 조절과 건강 관리가 채식 전환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다만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섭취할 수 있었다는 응답은 65.9%로 전년(67.4%)에서 소폭 낮아졌다. 섭취가 어려웠던 이유로는 대부분 연령·소득 계층에서 ‘식품을 구입하거나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 가구에서는 ‘돈이 없어서’가 1위를 차지했다. 저소득 가구의 식품 접근성 문제가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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