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유시민 존중받아 마땅…곽상언 문제의식도 인지”
“곽상언 덕분에 고인 모욕·폄훼에 적극 대응”
“유족의 재단 참여는 앞으로도 없을 것”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는 15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상임고문직 사퇴와 관련해 “정치적 노선이나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귀중한 지식인으로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노 씨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외일 수도 있겠지만 유 전 이사장과 개인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면서도 “2002년 대선 경선 이후 개혁당 활동과 2009년 공개적으로 봉하마을을 찾았던 모습은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곽 의원은 노무현재단이 설립 취지와 달리 유 전 이사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상임고문 해촉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씨는 이번 논란의 배경에 대해 “고인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상황에 재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둘러싼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단과 곽 의원 사이에는 다소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있었고 소통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함께 표출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의 지적이 재단 변화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노 씨는 “곽 의원이 수개월 동안 제기한 문제들이 재단이 고인에 대한 모욕과 폄훼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접근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곽 의원이 갖고 있는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저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씨는 다만 “곽 의원은 현역 정치인인 만큼 발언과 판단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라며 “제가 개입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재단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노 씨는 “유족의 재단 참여에는 설립 초기부터 반대해 왔으며 앞으로도 같은 생각을 유지할 것”이라며 재단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에 대해 “지금은 다소 소란스럽고 보고 싶지 않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모든 일은 지나가게 돼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한 차례 모래바람이 지나간 뒤 무엇이 남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재단이 흔들리지 않도록 함께 깃발을 붙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원태성 기자 k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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