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찢기’ 논란에 지구촌 공분…세계가 금지한 인종차별 행동들
멕시코 월드컵 경기장 영상 일파만파
외모·언어·문화 비하 행위 사례 재조명
FIFA, 대응 강화…승점 삭감·대회 퇴출
국제사회 “인종차별은 장난 아닌 폭력”

11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체코전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행위가 세계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은 유튜브를 통해 응원 영상을 게시하던 중, 한 남성이 눈꼬리를 잡아당기는 장면을 포착해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봐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흰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꼬리를 잡아당기는 ‘눈찢기’ 동작을 했다. 이 영상이 퍼지자 한국과 멕시코 누리꾼들이 신원 추적에 나섰고, 이 남성은 할리스코주 토목·지형협회장인 울리세스 베르날로 알려졌다. 베르날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 사과를 게시하고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같은 인종차별 행위를 두고 국제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무엇이 인종차별 행위이고 왜 해서는 안되는지 짚어본다.

언어 차별도 있다. ‘칭챙총(ching chang chong)’은 중국어 발음을 흉내 내는 비하 표현이다. 아무 맥락 없이 합장 인사를 흉내 내는 행동도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 행위로 인식된다.
미국에서는 일부러 치킨이나 수박을 언급하거나 권하는 행위도 흑인 비하 표현으로 여긴다. 이는 미국 남북전쟁 전 노예생활을 겪은 흑인들이 주인 가정이 남긴 닭고기 부산물을 튀겨먹고, 해방 후에는 수박 농사를 지은 데서 유래했다. 백인들이 이 두 음식을 부정적인 의미에서 흑인들의 상징으로 연결 지은 것이다.
2010년대 이후로는 장벽을 쌓는 시늉을 하거나 대화 중 장벽을 언급하는 방식의 차별 행위도 늘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히스패닉계 이민자를 범죄자로 규정하는 발언을 반복하면서 나타났다.
서아시아 지역 사람을 대상으로는 ‘테러리스트 낙인찍기’가 대표적인 차별 행위다. 무슬림 여성이 쓴 히잡을 벗으라고 강요하거나 억지로 벗기기, 손가락으로 총 쏘는 시늉 하기 등이 있다.

실제 제재도 잇따르고 있다. FIFA는 지난해 9월8일 월드컵 예선에서 엘살바도르 팬들이 수리남 선수들에게 원숭이 소리를 낸 사건에 대해 제재금 6만2715달러(약 8690만원)와 다음 홈경기의 관중 입장석 15% 폐쇄 처분을 내렸다. 또 올 3월31일 스페인-이집트 친선경기에서 발생한 이슬람 혐오 구호 사건을 두고 스페인 축구협회(RFEF)에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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