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찢기’ 논란에 지구촌 공분…세계가 금지한 인종차별 행동들

이휘빈 기자 2026. 6. 16. 07: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사이트]
멕시코 월드컵 경기장 영상 일파만파
외모·언어·문화 비하 행위 사례 재조명
FIFA, 대응 강화…승점 삭감·대회 퇴출
국제사회 “인종차별은 장난 아닌 폭력”
11일(현지시각)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이 게시한 ‘눈찢기’ 영상(왼쪽)과 울리세스 베르날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올린 사과 영상과 게시물. SNS 캡처

11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체코전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행위가 세계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은 유튜브를 통해 응원 영상을 게시하던 중, 한 남성이 눈꼬리를 잡아당기는 장면을 포착해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봐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흰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꼬리를 잡아당기는 ‘눈찢기’ 동작을 했다. 이 영상이 퍼지자 한국과 멕시코 누리꾼들이 신원 추적에 나섰고, 이 남성은 할리스코주 토목·지형협회장인 울리세스 베르날로 알려졌다. 베르날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 사과를 게시하고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같은 인종차별 행위를 두고 국제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무엇이 인종차별 행위이고 왜 해서는 안되는지 짚어본다.

동아시아인 향한 외모·언어 차별
클립아트코리아
‘눈찢기’는 손가락으로 눈꼬리를 양옆으로 잡아당기는 제스처로, 동아시아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대표적 행위로 알려졌다. 2023년 4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메이크업 제품 광고에 아시아인 모델이 눈꼬리를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는 사진을 게재했다가 전 세계의 비난을 받고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2025년 8월에는 스위스 시계업체 스와치가 같은 유형의 광고를 냈다가 논란이 일자 광고를 내리고 공식 사과했다.

언어 차별도 있다. ‘칭챙총(ching chang chong)’은 중국어 발음을 흉내 내는 비하 표현이다. 아무 맥락 없이 합장 인사를 흉내 내는 행동도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 행위로 인식된다.

흑인을 향한 모욕적인 행위들
흑인을 향한 차별 행위는 유형이 다양하다.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거나, 바나나를 던지거나, 가슴을 두드리는 동작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는 일부러 치킨이나 수박을 언급하거나 권하는 행위도 흑인 비하 표현으로 여긴다. 이는 미국 남북전쟁 전 노예생활을 겪은 흑인들이 주인 가정이 남긴 닭고기 부산물을 튀겨먹고, 해방 후에는 수박 농사를 지은 데서 유래했다. 백인들이 이 두 음식을 부정적인 의미에서 흑인들의 상징으로 연결 지은 것이다.

편견 이미지 뒤집어씌운 행위
히스패닉에게 ‘잠든 멕시코인’은 대표적인 모욕으로 꼽힌다. 혹서 환경으로 인해 오후에 잠시 쉬는 ‘시에스타’는 이들의 오랜 관습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자는 모습을 그리거나 흉내 내며 조롱의 수단으로 삼는다. 타 문화 관습을 비하 소재로 이용한 전형적인 차별 방식이다.

2010년대 이후로는 장벽을 쌓는 시늉을 하거나 대화 중 장벽을 언급하는 방식의 차별 행위도 늘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히스패닉계 이민자를 범죄자로 규정하는 발언을 반복하면서 나타났다.

서아시아 지역 사람을 대상으로는 ‘테러리스트 낙인찍기’가 대표적인 차별 행위다. 무슬림 여성이 쓴 히잡을 벗으라고 강요하거나 억지로 벗기기, 손가락으로 총 쏘는 시늉 하기 등이 있다.

FIFA 회원국 만장일치, 새 규정 적용
클립아트코리아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국제 스포츠 기구의 대응도 강화되는 추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5년 5월 개정 징계 규정을 211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최대 벌금은 500만 스위스프랑(약 85억8800만원)으로 인상됐고, 승점 삭감과 대회 퇴출 조치도 새로 도입됐다. 해당 규정은 올 5월1일부터 발효됐다.

실제 제재도 잇따르고 있다. FIFA는 지난해 9월8일 월드컵 예선에서 엘살바도르 팬들이 수리남 선수들에게 원숭이 소리를 낸 사건에 대해 제재금 6만2715달러(약 8690만원)와 다음 홈경기의 관중 입장석 15% 폐쇄 처분을 내렸다. 또 올 3월31일 스페인-이집트 친선경기에서 발생한 이슬람 혐오 구호 사건을 두고 스페인 축구협회(RFEF)에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