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보라빛으로 물든 부산”…BTS가 남긴 것은 공연 이상의 하루

김동환 기자 2026. 6.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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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부산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운영되는 이 곳은 방문객에게 부산관광 안내와 함께 공연·행사 정보를 제공하고, 짐보관·배송 서비스도 해준다./김동환 기자

지난 주말 부산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BTS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BTS의 팬인 아미(ARMY)들은 도시 곳곳을 누비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그 시작에는 팬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웰컴센터가 있었다.

웰컴센터를 찾은 아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응원봉을 손에 든 팬들은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부산 관광지와 맛집 정보를 나누며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축제로 만들었다. 언어는 달라도 미소와 설렘만큼은 모두 같았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부산은 공연장이 아니라 거대한 환영의 무대처럼 보였다.

BTS 부산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존에서 캐리어를 이용한 컬링게임을 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공연 특수를 노린 일부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과 예약 취소 논란은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을 찾은 팬들에게 바가지요금은 도시의 얼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장면이었다.

BTS 공연을 맞아 사찰을 방문한 팬들이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옷을 입은 두 명의 아미(ARMY)가 지난 12일 오전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 News1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 기억될 이야기도 있었다. 지역의 사찰과 교회, 종교 시설들은 숙소를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공간을 내어주거나 휴식처를 마련해 주었다. 낯선 도시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이들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물 한 잔을 건네며 “편히 쉬었다 가라”고 손을 내밀었다. 계산기보다 먼저 사람을 생각한 부산 시민들의 마음이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해리단길 입구에 상인들이 보라색천을 걸어 아미들을 환영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행사 기간 부산을 찾은 팬들은 공연장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관광지, 식당가를 오가며 도시 곳곳으로 발걸음을 넓혔다. 공연 하나가 지역 상권과 관광을 함께 움직이는 이른바 ‘콘서트 이코노미’의 단면을 보여준 셈이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 마련된 BTS 협업 공간에서 아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김동환 기자

현장에서 만난 팬들에게 부산은 공연만을 위해 스쳐 가는 장소가 아니었다. 공연 전후로 바다를 찾고, 시장을 둘러보고, 지역 음식을 맛보며 여행을 이어갔다. 공연은 몇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채운 것은 도시에서 만난 여러 장면들이었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마련된 구글과 BTS의 협업 공간에서 팬들이 BTS에게 쓴 글이 전시된 가운데 한 팬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대형 공연은 많은 사람과 소비를 불러온다. 동시에 지역사회가 방문객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도 함께 드러낸다. 지난 주말 부산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팬들의 표정과 공연 특수를 둘러싼 논란, 그리고 낯선 이들에게 손을 내민 작은 환대가 한 공간에서 공존했던 도시였다. 공연은 끝났지만, 그 풍경들은 이번 행사를 기억하게 하는 또 다른 장면으로 남았다.

지난 12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몰려든 BTS 팬덤(아미)이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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