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럼] 지방인구소멸 해법, 지방대와 지자체 ‘공동생존 전략’에 있다

지방이 마주한 가장 냉혹한 현실은 인구소멸이다.
청년의 수도권 유출은 구조적 흐름이 되었고,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RISE를 도입하며 대학을 지역 혁신의 중심으로 세웠다.
그러나 재정 권한이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대학이 단기 취업률과 충원율 중심의 학과 개편에 몰리는 구조도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대학과 지역은 함께 경쟁력을 잃는 '로컬의 한계'에 갇힐 수 있다.
이제는 지역 안에 머무는 전략에서 벗어나 외부 인재를 끌어오는 방향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지방대학이 글로벌 순위를 통해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접근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글로벌 1등'이 아니라 지역 기반 위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생존 전략이다.
그 출발점은 지역인재 전형 확대다. 동일 지역에서 학업을 이어간 인재의 정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는 지역을 지키는 최소한의 기반이다.
그러나 이제 경쟁의 핵심은 외부 인재 유입이다. "지역에 산업이 있으니 오라"는 방식으로는 청년을 움직이기 어렵다. 취업이 아니라 경험과 매력으로 선택받아야 한다. 문화와 콘텐츠,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 생태계가 중요한 이유다.
스코틀랜드 던디시처럼 대학을 중심으로 문화산업을 키워 도시 이미지를 바꾼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지방대 역시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환경을 축적한다면 외부 인재가 찾아오는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과 지자체의 관계도 달라져야 한다.
대학은 단순히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넘어, 지역과 산업에 맞는 특화된 인재를 길러내고 그 교육 자체가 외부 인재가 찾고 싶어지는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
지자체는 장학금과 유학생 지원, 문화·정주 인프라를 결합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닌, 인재를 끌어들이고 성장시키는 공동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수도권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라기보다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가깝다.
수도권이 효율과 규모의 경쟁력을 가진다면, 지방은 경험과 차별성으로 선택받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지방대가 없는 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직접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면, 외부 인재가 찾아오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
결국 지방소멸의 해법은 하나로 모아진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오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인구소멸 시대 지방이 선택해야 할 현실적인 해법 중 하나가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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