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회장 “백악관 경기? 다시는 없다… 빌어먹을 비용 감당 안 돼”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6. 6. 1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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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미군 기지서도 하자고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EPA 연합뉴스

14일 사상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치러진 이종격투기(UFC) 경기 ‘UFC 프리덤(Freedom) 250’이 숱한 화제를 낳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 “백악관에서 다시는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빌어먹을 비용을 감당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세계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 DC에 팔각형 ‘옥타곤’을 세워 백악관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장(場)으로 변모시킨 전날 경기가 세계의 이목을 끌기는 했지만, UFC 측은 평소보다 3배 많은 6000만 달러(약 900억원) 이상을 부담해 상당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에서 열리는 UFC는 전날이 사실상 마지막이었음을 밝혔다. “도저히 비용을 감당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특설 무대가 야외에 들어서 막판까지 악천후에 신경 써야 했는데, 화이트는 “다시는 빌어먹을 야외에 나가고 싶지 않다”며 “항상 날씨를 맞힐 수 있는 아부다비가 아닌 이상, 시합을 앞두고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아 땀만 흘리게 된다”고 했다. 다만 화이트의 이런 주장과 달리 전날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들은 “산들바람이 좋았다” “(야외 경기가) 정말 좋고 끝내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화이트는 “그래도 안 된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화이트는 트럼프가 백악관 외 미군 기지에서도 UFC를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올해 바로 군 기지에서 UFC 경기를 열고 싶어 했다”며 “그래서 내가 ‘재정적으로 회복하는 데 1년은 필요하다’며 이를 만류하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전날 백악관 인근 ‘디 일립스’ 공원에 최대 8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팬 페스트’ 공간을 마련, 1인당 무료로 티켓 2장을 배부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한편 화이트는 전날 헤비급 경기에서 승리한 조쉬 호킷이 수상 소감에서 “미셸 오바마는 남자”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타임지에 “오바마 부부는 공인이고 언론의 자유에 관한 내 입장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악의적인 거짓말을 하는 건 완전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종격투기(UFC) 선수인 조쉬 호킷이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에 참석해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오바마가 ‘여자’라는 건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음모론인데 이를 불붙이는 데 트럼프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호킷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경기에서) 강인함과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그의 랭킹은 분명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청은 트럼프 진영에 합류하기 전 UFC에서 홍보 담당자를 지낸 인물이다. 브랜든 힐 공화당 하원의원은 호킷의 발언이 “웃긴다”고 했고, 올해 1월까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지낸 댄 본지노는 호킷에 대한 비판이 ‘과민 반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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