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동네북이래?’ 유럽 압도하는 아시아 축구, 월드컵에서 무패행진

김형중 2026. 6. 16.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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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동네북 시절은 잊어라. 아시아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가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 호주, 카타르, 일본이 모두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2승 2무를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네 경기 모두 유럽 팀을 상대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포문을 연 것은 한국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A조 1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상황을 뒤집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황인범의 동점골과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결승골로 만들어낸 역전승이었다. 경기 내내 점유율과 기대득점에서 체코를 압도하며 숫자로도 우위를 입증했다. 이강인의 100% 패스 성공률, 황인범의 93번의 터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호주 역시 1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D조 1차전에서 네스토리 이란쿤다의 전반 27분 선제골과 코너 맷캘프의 후반 30분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는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개막전 승리로 기록됐다. 튀르키예는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호주의 조직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에 무너졌다.

카타르는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3일 미국 샌타클라라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B조 1차전에서 카타르는 전반 내내 스위스에 밀렸고 13분 브렐 엠볼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4분 스위스 수비수 미로 뮤하임이 자책골을 유도하며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카타르 역사상 첫 번째 월드컵 승점이었다. 2022년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던 카타르가 첫 원정 월드컵에서 유럽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승점을 챙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일본은 가장 극적인 장면을 선사했다. 14일 미국 댈러스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F조 1차전에서 일본은 두 번이나 리드를 내준 상황을 끝내 따라잡으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반 다이크의 선제 헤더 골에 나카무라의 동점골로 응수했지만 서머빌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일본은 후반 44분 카마다 다이치의 극장골로 2-2를 만들어냈다. 쿠보 다케후사가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 속에서도 얻어낸 값진 승점이었다.

네 경기의 공통점은 모두 유럽 팀을 상대로 거뒀다는 사실이다. 체코, 튀르키에, 스위스, 네덜란드 모두 유럽에서 복병으로 통하는 팀이다. 아시아 팀들이 이번 대회에서 유럽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수년간 꾸준히 쌓아온 유럽 무대 경험, 전술적 정교함, 고강도 훈련의 결과가 월드컵 무대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무패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요르단이 아직 1차전을 치르지 않았다. 16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루과이, 이란은 스페인, 17일에는 이라크가 포르투갈, 요르단이 오스트리아와 각각 첫 경기를 치른다. 쉬운 상대들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층 기량이 올라온 아시아 축구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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