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없는 조국혁신당' 순항할까…당권 경쟁 시작됐다?
16일 원내대표 선출…내달 25일 전당대회 개최
새판 짜기 돌입한 혁신당, 권력구도 재편 '본격화'
"책임지는 사람 없다" 비판도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원내 진입 실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혁신당이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골자로 한 본격적인 체제 정비에 착수했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당내 권력구도 재편이 본격화한 가운데, 6·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16일 서왕진 원내대표의 1년 임기 만료에 따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현재 정책위의장인 김준형 의원이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박병언 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더팩트>와 만나 "특별한 쟁점이 없다면 한 명을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결정하자는 분위기"라며 "의원들의 중지가 모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달 25일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도 개최한다.
이번 체제 개편은 조 전 대표의 원내 진입 실패가 계기가 됐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지만, 3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선거 과정에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단일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양당 간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혁신당이 민주당과 날 선 대립 구도를 형성하면서 단일화가 무산됐고, 이는 진보 진영의 표 분산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표 분산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미 차기 당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지만, 조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비교적 빠르게 전당대회 일정이 잡힌 데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당내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 후보군으로는 현재 당대표 권한대행직을 맡고 있는 신장식 의원과 전 권한대행인 김선민 의원, 재선인 황운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 가운데서는 현재 당대표 권한대행직을 수행 중인 신장식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신장식 의원은 지난해 최고위원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한 데다 현재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어 당내 인지도나 연속성 측면에서 차기 당대표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른 의원들도 개인적으로 고민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의원 수가 적은 소수 정당 특성상 의원끼리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호남 등 일부 지역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는데, 이는 대표 개인의 역량 부족이라기보다는 당 역량 부족 문제로 봐야한다"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왜 이렇게 서둘러 치르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며 "지방선거 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인물들이 차기 지도부 경쟁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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