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떠난다"... '盧 사위' 곽상언 사흘 전 비판 때문?

김현우 2026. 6.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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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4일 서울 성동구 사회적 협동조합 '아지오' 오픈 행사에 참석해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시민 작가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재단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됐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 상임고문의 사임 요청에 따라 6월 15일 자로 상임고문직을 해촉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재단 후원회원에 보낸 서신에서 "당분간 노무현재단을 떠나서 살려고 한다"며 직접 상임고문직 해촉을 요청한 배경을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이 출연 중인 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도 이달 말 중단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전당대회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유 전 이사장의 해촉 요청 배경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단 운영 방식을 비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1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재단 유튜브 채널 동영상 2,010개 중 노 전 대통령 관련 콘텐츠는 360개에 불과한 반면 전체 영상의 68%에 유 전 이사장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유 전 이사장의 출판기념회를 생중계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이건 홍보업체지 제과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민주당 등 여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친여 유튜버 김어준씨를 비판해 왔는데,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지지한 유 전 이사장을 작심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 역시 김어준씨와 함께 범여권의 빅마우스로 꼽히며, 두 사람 모두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가깝다.

유 전 이사장은 3월 또 다른 친여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여권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가치 중심의 A그룹, 이익 중심의 B그룹, 두 그룹의 교집합인 C그룹으로 나눠 'ABC론'으로 설명해 여권 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는 A그룹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좋아하면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핵심 지지층으로 규정한 반면, 이른바 '뉴이재명'을 대표하는 B그룹에 대해서는 "친명이라고 내세우지만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하면서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집 안에 들어온 사람에게 '원래 우리 색깔은 이거야' '너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라고 하며 모욕하면 되겠나"라며 "그럴 때마다 다 떨어져 나가고 소수만 남는다. 그건 강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유 전 이사장의 ABC론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차기 전대가 명청대전으로 흐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와 가까운 유 전 이사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김현우 기자 wi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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