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떠난다"... '盧 사위' 곽상언 사흘 전 비판 때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재단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됐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 상임고문의 사임 요청에 따라 6월 15일 자로 상임고문직을 해촉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재단 후원회원에 보낸 서신에서 "당분간 노무현재단을 떠나서 살려고 한다"며 직접 상임고문직 해촉을 요청한 배경을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이 출연 중인 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도 이달 말 중단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전당대회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유 전 이사장의 해촉 요청 배경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단 운영 방식을 비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1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재단 유튜브 채널 동영상 2,010개 중 노 전 대통령 관련 콘텐츠는 360개에 불과한 반면 전체 영상의 68%에 유 전 이사장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유 전 이사장의 출판기념회를 생중계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이건 홍보업체지 제과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민주당 등 여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친여 유튜버 김어준씨를 비판해 왔는데,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지지한 유 전 이사장을 작심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 역시 김어준씨와 함께 범여권의 빅마우스로 꼽히며, 두 사람 모두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가깝다.
유 전 이사장은 3월 또 다른 친여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여권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가치 중심의 A그룹, 이익 중심의 B그룹, 두 그룹의 교집합인 C그룹으로 나눠 'ABC론'으로 설명해 여권 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는 A그룹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좋아하면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핵심 지지층으로 규정한 반면, 이른바 '뉴이재명'을 대표하는 B그룹에 대해서는 "친명이라고 내세우지만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하면서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집 안에 들어온 사람에게 '원래 우리 색깔은 이거야' '너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라고 하며 모욕하면 되겠나"라며 "그럴 때마다 다 떨어져 나가고 소수만 남는다. 그건 강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유 전 이사장의 ABC론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차기 전대가 명청대전으로 흐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와 가까운 유 전 이사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김현우 기자 wit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젠슨 황이 매력 느낄 기업 없다"… 日, 한국 삼겹살 회동에 'AI 위기론'-국제ㅣ한국일보
- 장성규, JTBC 회생신청 소식에 "나를 키워준 회사… 속상하다"-문화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은 월드클래스 지도자"… 李 경고 후 자세 낮춘 정청래-정치ㅣ한국일보
- 양향자 "좀비 지도부 사퇴해야"… 장동혁 "국민 모욕" 격분-정치ㅣ한국일보
- 22일 전국 스타벅스 일찍 문 닫는다… 정용진 회장도 '역사 인식' 교육-경제ㅣ한국일보
- 가세연 주주 된 '장사의 신', 김세의 체제 제동… 법원에 임시이사 선임 신청-사회ㅣ한국일보
- 주식으로 돈 번 30대의 종착지… 1조2592억, 집 사는 데 썼다-경제ㅣ한국일보
- '재선거'만 외치는 장동혁… 호응 없는 국민의힘 "국조부터"-정치ㅣ한국일보
- '참교육' 완주한 안민석… "'교권보호국' 신설 여부 공개 토론하자"-사회ㅣ한국일보
- "자꾸 과거가 사라져"… 28년차 베테랑 경찰은 끝내 무너졌다-사회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