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감독이 “E등급” 혹평했던 심판…잉글랜드 1차전 ‘주심’
18일 크로아티아전 경기 영향 촉각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과거 자신이 “E등급” “10점 만점에 1점”이라고 혹평한 심판과 월드컵 첫 경기에서 만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18일 오전 5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크로아티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 주심으로 클레망 튀르팽(사진)을 배정했다.
60년 만의 세계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에 크로아티아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대다. 그리고 경기 휘슬은 투헬 감독과 악연이 있는 프랑스 출신 심판 튀르팽이 불게 됐다.
투헬 감독이 튀르팽을 향해 독설을 쏟아낸 것은 2023년 4월이었다. 당시 그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전임 감독이 갑작스럽게 경질된 뒤 팀을 맡았고, 상대는 당시 유럽 최강으로 꼽히던 맨체스터 시티였다. 게다가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2차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이 필요했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18분에는 중앙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가 엘링 홀란을 막다가 레드카드를 받았으나, 앞선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퇴장이 취소됐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이 운영한 VAR 지침에 따른 판정이었지만, 탈락 위기에 몰린 투헬 감독은 경기 내내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결국 그는 후반 막판 튀르팽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경고 두 장을 받고 퇴장당했다. 바이에른은 이날 1-1로 비겼지만 1, 2차전 합계 1-4로 밀려 탈락했다.
경기 뒤 투헬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오늘 두 가지가 경기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하나는 그라운드 상태였고, 다른 하나는 유감스럽게도 심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E등급이었다”며 “10점 만점에 1점밖에 줄 수 없다. 정말 형편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은 다소 과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당시 논란이 된 판정 상당수는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공격을 끝까지 진행한 뒤 판정을 내리는 ‘지연 깃발(delayed flag)’ 원칙이 적용됐고, 결과적으로 오프사이드가 인정되면서 레드카드도 취소됐다. 결국 ‘E등급’과 ‘10점 만점에 1점’이라는 표현은 냉정한 평가라기보다 탈락한 명장의 감정적인 분출로 받아들여졌다.
튀르팽은 20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심을 맡았고, 유로 2024와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선발됐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기 전인 유로 2024에서는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조별리그 경기 주심으로도 나섰다.
잉글랜드는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크로아티아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큰 경기 경험과 조직력을 갖춘 유럽의 강호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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