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으로 세상과 소통…내일 향한 선수들의 ‘전력질주’

윤찬웅 기자 2026. 6.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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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희망을 잇다](5) FC광주엔젤
2004년 창단…지적장애인 25명 활동
전국대회 12회 우승…상호 연대 ‘저력’
오는 19일 선수권대회 3연패 출사표
한동기 감독 “삶 변화 뿌듯…도전 계속”
오는 19일 울산에서 열리는 ‘LIG 전국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FC광주엔젤 선수들이 지난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첨단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윤찬웅 기자
“무조건 1등이 목표죠. 다치지 않고 하나 되는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5시께 광주 광산구 첨단종합운동장. 청록색의 유니폼을 입은 10여명이 초록색의 잔디 그라운드 위를 뛰어다니며 축구공을 주고 받았다.

공이 발끝에서 떠날 때마다 선수들은 “간격 유지”, “고개 들어” 등을 외치며 패스를 연결했다.

매끄럽지 않을 때가 있어도 “괜찮다”거나 “자신감 있게”라는 말로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던 이들은 광주 지역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FC광주엔젤’의 선수들이다.

2004년 당시 광주 북구청 소속 공무원이었던 한동기씨가 총감독을 맡아 창단한 FC광주엔젤에는 현재 25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20여년의 시간 동안 구성원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박성태(38)씨처럼 10대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도 상당하다.

특히 박씨는 현재 팀의 맏형이자 수비진의 버팀목으로서 주축을 맡고 있다. 그는 “축구를 하기 싫어할 때도, 방황한 시기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계속 챙겨주셨다”며 “스스로를 믿고 따라오라고 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동안 전국체육대회 등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총 12회 우승을 기록한 FC광주엔젤은 오는 19일 울산에서 열리는 ‘LIG 전국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다.

FC광주엔젤은 최근 2년 연속 전국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터라 이번 도전이 3연패의 결실을 거두길 바라며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씨는 “경기가 마냥 쉽게 풀리진 않을 걸 안다”면서도 “그래도 1등을 목표로 잡고 열심히 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전 수비수로 뛰며 박씨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정경재(35)씨도 FC광주엔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현재 특수학교에서 교직원으로 일하는 중인 정씨는 “고등학생 시절 취미로 축구를 하다가 한 감독의 권유로 팀에 합류했다”며 “늘 광주 대표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치지 않고, 싸우지 않고, 하나가 된 연대의 힘이 FC광주엔젤의 저력”이라며 “앞으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동료 선수들과 함께 뛰어다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기 총감독은 “처음에는 선수들이 포지션을 기억하고 여기에 맞춰 움직이는 것도 어려워했다”면서도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을 함께 하기 위해 서로 맞춰가고 기다리면서 사회성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회했다.

창단 때부터 운영을 맡아오며 다방면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팀을 놓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 감독은 ‘보람’을 꼽았다.

그는 “축구를 통해 조금씩 달라지는 선수들의 삶이 팀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한 힘”이었다며 “대학을 가고, 일자리를 얻는 등 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찾아가는 선수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윤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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