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이란 종전 합의에 “평화 회복 위한 중요한 진전”

김원진·강연주 기자 2026. 6. 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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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에 접안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미국·이란의 종전협상 양해각서(MOU) 합의를 두고 “역내 안정과 평화 회복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고 15일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24척이 해협을 나오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번 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협상 당사국 및 관련국들의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관련 당사자들의 철저한 합의 이행 및 추가 협상 타결을 통해 이란 핵 문제 해결의 계기가 마련되고, 역내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에 제약을 받아온 우리 선박과 선원들을 포함한 모든 선박이 조속히 안전한 운항을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이 지속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바티칸 공식방문 수행 중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휴전을 위한 여러 협의가 있었고 그 과정이 꽤 엎치락뒤치락했는데 일단 합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그 합의의 일부분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들어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론 합의 이행이 어떻게 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기대를 갖고 있긴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단기간에 개방될지에 대해서도 봐야 한다”며 “후속 합의 중 핵 문제가 어떻게 논의되느냐에 따라 휴전 자체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재개돼도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24척이 즉각 움직이긴 어렵다고 본다. 호르무즈 해협 곳곳에 기뢰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어 안전한 항로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하루 평균 120여척 수준인 점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선박이 해협을 나오는 데에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본다. 정부는 외신보도 등을 근거로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2000여척의 선박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을 둘러싼 미국·이란의 입장차 또한 한국 선박 움직임의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매체는 해협의 통항 수수료를 언급하며 “이란과 오만의 주권 문제”라는 문구가 양국 MOU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통항료 징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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