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눈] 창원시장 취임 전 인사

우귀화 기자 2026. 6. 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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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윤 당선자 의중 반영한 6월 인사
시정공백 이유 들었지만 ‘월권’ 지적도

10일 오후 갑작스러운 창원시 인사가 발표됐다. 5급 사무관(공보관, 인사과장, 미래전략과장, 버스운영과장) 4명, 6급 팀장(인사팀장, 주택정책과 팀장) 2명, 인수위 파견 21명 발령 인사였다. 새 시장 취임 전 부서별 인수위 파견 근무자 지정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하더라도 공보관, 인사과장 교체 인사는 이례적이다. 앞서 창원시는 4일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인 5일에 창원시 내부게시판에 5급 인사과장과 6급 인사팀장을 직위 공모한다는 수시 인사 공고를 발 빠르게 했다. 공고 이후 5일 만에 인사발령까지 이어졌다.

어떻게 된 걸까. 겉으로는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이 인사발령을 냈지만, 사실상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자 의중이 반영된 인사다. 실제로 강 당선자는 9일 창원시의회에서 인수위원회 현판식과 인수위원 위촉장 전달식을 한 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수위원회 출범과 시정 준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인사 부분을 언급했다.

당시 그는 "인사과장 공모 문제는 시정 공백이 너무 오래됐고 어떤 분이 적재적소에 안착이 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것 때문에 하게 됐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또 "인사과장을 공모해 지금 있는 인사과장도 괜찮겠지만 시정 전반을 좀 헤아려 보고자 우수한 분을 한번 좀 찾아봐야 되겠다는 그런 바람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한테 빚진 것도 없고 빚 받을 것도 없는 사람이기에 매사에 일 중심으로 두고 어떤 공무원이 일하면 더 효과적일까 하는 그런 실용주의 노선을 걸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공직사회 내에 편 가르기나 갈라치기 인사는 결단코 없을 것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강 당선자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다음날 곧바로 인사 발표가 났다.

인수위원회 측도 권한대행과 당선자가 인사발령을 협의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인수위원회는 "현재 선출직 시장이 없다 보니 인사가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포괄적으로 당선자와 권한대행과 조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취임도 하기 전에 인사권이 없는 강 당선자가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개월 장기간 시장 공백기이기에 빠른 조직 안정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월권'이 아니냐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당선자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리기에 바쁘다. 당선 전부터 누가 당선될 지에 따라 어떤 현안 답을 내놓을지 두 가지 버전을 준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벌써부터 7월 정기인사에서 내가 어느 부서, 어떤 담당으로 일하게 될지 알 수 없기에 마음이 '콩밭'에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인수위원회는 '시민 우선 주의'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인사도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느냐'를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적기에 절차에 맞춰 잡음 없이 적재적소에 인사가 진행될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앞으로 만약 선거 기여도에 따라 논공행상식 보은인사가 진행되면 능력이 아닌 '정치권 줄서기'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선자는 시정 공백으로 입은 시민 피해를 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창원시는 당장 마산해양신도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옛 롯데백화점 마산점, 창원문화복합타운, 액화수소설비 등 산적한 현안 과제가 쌓여있다. 당선자는 현안 과제를 해결하면서 묵묵하게 주어진 일을 해 온 대다수 공무원에게 납득할 수 있는 인사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우귀화 자치행정1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