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육성해 상경 진료 줄인다…충남대병원은 '첨단 재생'

이준섭 기자 2026. 6. 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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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 방안 간담회가 열려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상경 진료'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국립대병원 육성책이 발표됐다. 인건비와 채용 규제에 묶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국립대병원을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의 중심축으로 키우겠다는 게 정책의 핵심이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15일 충남대병원에서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병원 종합적 육성 방향을 발표했다. 정책의 초점은 국립대병원에 적용되는 인건비와 채용 규제를 완화하는 데 맞춰졌다. 현재 국립대병원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총인건비 제도와 정원 규제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민간병원과의 보수 격차가 크고 필수진료과 인력 확보에도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국립대병원의 기타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추진한다. 지정에서 제외되면 총인건비 상한에 묶이지 않고 우수 의료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시급한 필수진료과 인력도 신속 채용 절차를 통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료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로봇수술기와 암 치료 장비 등 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지원하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확충해 중증·응급환자 치료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응급, 모자, 심뇌혈관, 외상, 어린이 등 필수의료센터도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확대한다.

권역별 특화 전략도 담겼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동남권은 외상·재활, 의료 취약지가 넓은 호남권은 인공지능(AI) 원격 협진, 첨단의료 기반이 있는 중부권과 대구·경북권은 첨단 재생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방식이다. 지역 산업과 병원별 강점을 의료 역량과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연구 기능도 강화 대상이다. 정부는 국립대병원 간 임상데이터를 연계하고 공공병원과 협력해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의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 빅5 병원과 국립대병원은 연구수행 임상의사, 선임급 연구인력, 연구장비, 논문 실적 등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2028년부터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에 연구 인프라와 인력, R&D 예산을 중·장기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지역 의료인력 양성과 정착에 무게를 둔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전공의 정원 배정 비율을 현재 17.8%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높이고 모든 국립대병원에 임상교육훈련센터를 구축한다. 지역의사제와 연계해 의대생이 전공의와 전문의를 거쳐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이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재정 기반으로는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가 추진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특별회계를 마련해 국립대병원의 인력 확충, 연구 역량 확보, 시설·장비 개선, 지역 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 국립대병원이 진료기관을 넘어 교육·연구·공공의료를 아우르는 지역 의료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제도와 재정을 함께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정은경 장관은 "지역에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국립대병원이 있다는 것은 곧 지역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라며 "국립대병원 육성은 의료정책을 넘어 지역 정주여건 개선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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