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 재건 나선다…50여년 전 자금·기술 줬던 韓에 SOS

임재섭 2026. 6. 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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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경제 안보 차원에서 자체 제조 필요…韓과 상생"
1970년대엔 日에 기술 전수…역수출 가능성 주목

일본이 자국에서 명맥이 끊긴 조선업계의 재건을 위해 한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과거 1970년대 일본으로부터 조선기술을 배워 성장했던 한국이 일본에 기술을 '역수출'하게 될 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5일 일본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의 제조 기술 전수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대형 조선사인 이마바리 조선, 가와사키 중공업, 나무라 조선소가 2035년부터 연 3∼5척의 LNG 운반선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LNG선 제조 부활 계획'을 이달 중 마련하는 민관투자 로드맵에 담을 방침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인공지능(AI)·반도체 등 17개 성장전략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 중이다. 17개 분야 중 하나인 조선업에서는 LNG운반선 건조 부활이 주요 지원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일본이 LNG선 건조를 수년째 하지 않으면서 보유하지 못한 탱크 제조 등 관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한국 기업에 협력하고, 기술 특허를 보유한 프랑스 기업에도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한국은 1970년대 기술 및 자본이 부족하던 초기 시절 일본의 조선 기술과 자본, 차관을 도입하며 본격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LNG운반선과 관련해서도 화물창이 동그란 외형을 띤 모스(Moss)형 건조 기술과 초기 선박 설계·인력 자문 노하우를 일본으로부터 배웠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들어 한국 조선업체들은 일본의 기술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프랑스 GTT 사가 고안한 사각형 모양의 '멤브레인형' 화물창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개량하면서 일본을 경쟁력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네모난 모양의 멤브레인 화물창은 더 많은 LNG를 적재할 수 있었고, 연료효율이 우수했다. 일본이 한국과 프랑스에 손을 내밀게 된 이유다.

LNG는 일본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발전용 연료와 도시가스 공급 등에 사용하지만 수요량의 약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육지에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이 없어 LNG 수입 경로를 선박에 주로 의지해왔다.

조선업계가 활황일 때엔 문제가 없었지만, 한국(세계 시장 점유율 70%)·중국(30%)에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2019년 마지막 선박 인도를 끝으로 LNG선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일본이 한국 등에 기술 공여를 청하면서까지 LNG선 사업을 재건하려는 것은 경제 안보 관점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LNG선 건조 산업 재건에 나선 3개 조선업체 외에도 다른 조선사를 참여시켜 연 5척을 자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제작할 경우 LNG선 공급망 우려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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