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이 전한 온기…안동 송하동 ‘키다리 아저씨’ 세대 잇는다

오종명 기자 2026. 6. 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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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손수 만든 냄비받침 독거노인에 전달
아동 돌봄·노인 고립 해소 위한 지역공동체 복지 눈길
▲ 안동시 송하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추진하는 '우린 송하동 키다리 아저씨' 사업이 단순한 체험활동을 넘어 세대를 잇는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직접 만든 선물을 받으시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13일 안동시 송현초등학교에서 열린 '우린 송하동 키다리 아저씨' 사업 현장.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작은 손으로 냄비받침을 정성껏 만들며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떠올렸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겼다.

안동시 송하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추진하는 '우린 송하동 키다리 아저씨' 사업이 단순한 체험활동을 넘어 세대를 잇는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아동들에게는 든든한 정서적 후원자가 되어주고, 아이들에게는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하는 송하동만의 복지 특화사업이다. 일방적인 지원을 넘어 아이와 어르신, 지역사회가 함께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날 학생들과 협의체 위원들은 생활용품인 냄비받침을 함께 제작했다. 완성된 작품은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돼 일상 속 작은 위로와 따뜻한 정을 전하게 된다.

만들기 활동을 마친 뒤에는 협의체가 마련한 햄버거를 함께 나누며 학교생활과 고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다.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가족 같은 어른이 생기는 시간이 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협의체 위원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수줍어했지만 함께 만들고 식사를 하면서 금세 웃음을 되찾았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누군가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시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사회에서는 맞벌이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아동의 정서적 돌봄과 노인 고립 문제가 동시에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세대 간 교류를 통해 공동체 회복을 모색하는 복지 프로그램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송하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아동과 어르신을 연결하는 다양한 특화사업을 이어오며 주민 중심 복지 실현에 힘쓰고 있다.

박창근 민간위원장은 "아이들이 정성을 다해 만든 선물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이자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향임 송하동장은 "협의체 위원들의 따뜻한 봉사 덕분에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나눔의 경험을 선물할 수 있었다"며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촘촘한 복지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업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