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스페이스X’ 3345억 담았지만…우주항공 ETF 뚝

장문항 기자 2026. 6. 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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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배정 무산에 매입 단가 부담 ↑
신한·키움·미래에셋 등 편입 대기
레버리지·옵션 거래도 개시 예정
파생 수요 늘어 극심한 변동성 경고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 위치한 스페이스X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기업공개(IPO) 최대어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20% 가까이 급등하며 성공적인 증시 데뷔를 했지만 스페이스X 편입을 계획했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초 공모가 편입을 통한 초과 수익을 기대했던 운용사들은 IPO 물량 배정이 무산되면서 장내 매수에 나섰고 동시에 기존 우주항공 종목들마저 급락하며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1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스페이스X를 편입한 국내 ETF는 총 6개로 집계됐다. 편입 금액은 총 3345억 원이다. 액티브 ETF 5종은 상장 첫날 장중 매수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지수위원회 심의를 거친 특별 편입 방식을 통해 반영했다. 편입 비중은 ‘KODEX 미국우주항공(25.00%)’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3.26%)’가 가장 높았고 나머지 4개 상품은 0.67~3.50% 수준에 그쳤다.

기존 우주항공 종목들의 주가 약세가 스페이스X의 편입 효과를 상쇄하면서 상품별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TIGER 글로벌AI액티브’와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각각 7.66%, 6.14% 상승했지만 ‘KODEX 미국우주항공’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각각 7.82%, 10.81% 급락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들과 달리 우주항공주 비중이 높은 ETF는 기존 편입 종목들의 낙폭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부진을 겪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 편입이 무산되면서 매입 단가 부담이 커진 점 역시 성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날 매수에 나섰더라도 실제 체결 시점에 따라 평균 매입 단가 차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운용사들의 스페이스X 편입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신상품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는 15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를 약 25% 비중으로 담을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역시 16일 종가 기준 편입을 노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우주 테마·테크주 ETF 등 패시브 펀드들의 기계적인 편입,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한 액티브 펀드들의 편입 욕구가 출현할 것”이라며 “증시 전반에 걸친 수급 변동성을 일시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11종이 새롭게 상장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부터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를 시작으로 개별 주식 옵션 거래까지 개시될 예정이다. 이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미국 내 옵션 거래량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만큼 스페이스X를 향한 파생 수요 역시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스페이스X가 바이낸스·하이퍼리퀴드 등 글로벌 토큰 거래소에서 사실상 24시간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장중 주가 출렁임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옵션 거래량 급증은 파생 포지션 헤지를 위한 현물 주식 거래를 부추겨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추가 수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는 현지 IPO를 통해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미국 법인에서 기관투자자(LP) 자격으로 IPO에 직접 참여해 약 5000억 원대 물량을 배정받았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금전적 보상안 등을 마련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사는 이번 결정에 대한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확인되는 내용과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고객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검토해 신속하게 안내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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