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목감기’ 치료 후 나은 20대女...며칠 뒤 응급 입원까지 한 까닭은?

급성 인두편도염(목감기)에 걸린 20대 일본 여성이 치료 후 겉보기에는 증상이 좋아졌다가 4일 후 다시 고열 등 증상이 도져 병원을 찾았다. 일본 고베 로사이병원 연구팀은 이전에 건강했던 20대 여성 환자가 급성 인두편도염 치료 후 나았다가, 나흘간의 무증상 기간을 거친 뒤 다시 고열과 심한 삼킴곤란(연하장애) 등 증상을 보여 응급 입원한 사례를 보고했다.
이 환자는 조영제 강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패혈성 폐색전증(좌상엽 공동성 결절)이 확인됐고 혈액 배양 검사에서 특정 세균(푸소박테리움 네크로포룸균)이 검출돼 패혈성혈전정맥염(레미에르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전통적인 진단 기준인 내경정맥 혈전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환자는 고농도 암피실린/설박탐 정맥 주사와 경구 항생제 등으로 4주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재발 없이 완전 치유돼 퇴원했다. 연구팀은 "단기적으로 복용하는 항생제로는 원인균을 박멸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세균의 활동만 억제할 수 있다. 초기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 뒤 재발하는 '2단계 진행 과정'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례 연구 결과(Biphasic Clinical Course Revealing Lemierre's Syndrome Following Acute Pharyngotonsillitis: A Case Report)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질병관리청 호흡기감염병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환절기가 아닌 6~8월에는 목감기가 전체적으로 감소한다. 하지만 에어컨을 실내에서 과도하게 가동하면 냉방병형 인두염에 걸릴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에어컨을 오래 틀면 실내 습도가 30~40%까지 급격히 떨어져 겨울철처럼 목 점막이 건조해진다. 실외 온도(30도 이상)와 냉방된 실내 온도(20도 안팎)의 차이가 5~10도 이상 벌어지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지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바이러스성 인두편도염에 노출되기 쉽다.
흔히 목감기라고 부르는 급성 인두편도염은 목구멍 뒤쪽 인두와 편도 점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갑자기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전체 환자의 약 70~80%는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등 감기 바이러스로 발병하며, 나머지 15~30%는 세균 감염으로 발병한다.
세균성 감염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균은 'A군 β-용혈성 연쇄상구균'이다. 하지만 최근 청년층에서는 레미에르증후군을 일으키는 특정 세균(푸소박테리움 네크로포룸균)도 주요 원인균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병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5~15세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발병률이 높다. 세균성 감염 비율은 성인이 5~15%, 소아·청소년이 20~30%다. 늦가을부터 겨울,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고 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급성 인두편도염의 90% 이상은 적절한 항생제나 대증 치료로 1주일 안에 재발 없이 완치된다. 대다수 환자는 일주일 안에 깨끗이 낫지만 일부 환자는 겉보기에 나은 듯했다가 수일 뒤 발열 등 증상이 재발하는 '2단계 진행 과정'을 밟는다. 이런 2단계 경과가 나타났을 때는 단순한 감기 재발이나 약물 효과 부족으로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특히 몸 속에서 균이 증식해 온몸으로 퍼지는 중증 심부 합병증의 강력한 신호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인두염, 편도염, 후두염 등 목감기 세 가지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인두염이다. 목 안쪽(인두)이 붓고 따끔거리며, 주로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가벼운 열, 목의 이물감, 마른기침을 동반한다. 편도염은 침을 삼키기도 힘든 심한 목감기다. 목젖의 양옆에 있는 편도에 염증이 집중적으로 생기며 통증이 매우 심하다. 바이러스는 물론 세균 감염으로도 발생한다. 극심한 목 통증과 고열, 오한, 근육통을 동반한다. 후두염은 목소리가 쉬는 감기다. 목소리를 내는 성대(후두)에 염증이 생기며, 바이러스 감염이나 목의 무리한 사용으로 발생한다.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이 답답하고, 컹컹거리는 기침을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급성 인두편도염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졌는데, 단순 감기의 재발인가요?
A1. 급성 인두편도염 환자의 90% 이상은 일주일 이내에 완치되지만, 일부 환자는 겉보기에 나은 듯했다가 수일 뒤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2단계 임상 경과'를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감기 재발이 아닙니다. 몸의 깊숙한 곳에 남아 있던 원인균이 증식해 전신에 퍼지는 중증 심부 합병증의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초기의 증상 완화에 방심하지 말고, 증상이 재발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Q2. 목구멍이 세균에 감염된 뒤 발생하는 레미에르증후군의 정체와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A2. 레미에르증후군은 목구멍(구인두) 감염 후 발생하는 치명적인 패혈성혈전정맥염입니다. 주로 청소년이나 청년층에게서 발병하며, 가장 흔한 원인균은 혐기성 세균인 푸소박테리움 네크로포룸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두 점막의 장벽이 파괴되면서 침투한 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폐 등에 패혈성 색전증을 일으키고, 중증 합병증을 일으키는 희귀 병입니다.
Q3. 목 통증과 발열이 있을 때 레미에르증후군 같은 심각한 병인지 어떻게 구별하나요?
A3. 일반적인 인두편도염은 대부분 약물 치료나 대증 치료로 일주일 안에 호전됩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고 일시적으로 증상이 가라앉았다가 수일 후(이 사례의 경우 4일 후) 다시 고열이 나거나, 목 한쪽의 심한 통증, 침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극심한 연하곤란 등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위험한 신호입니다. 이런 2단계 진행 양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진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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