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먹고 속 쓰리다면?... "임의 중단 말고 병행 치료 고려해야"
관절염이나 척추 질환 치료에 처방되는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히지만, 복용 후 위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대한정형외과학회지, 2020)을 비롯한 다수 연구에 따르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최대 60%에서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며,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궤양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위장 불편을 이기지 못해 환자가 임의로 약을 끊으면, 기저 질환의 염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통증이 오히려 악화될 우려가 크다. 이에 내과 전문의 태재웅 원장(서울태내과)과 함께 최근 주목받는 위산 억제제(P-CAB)의 장점을 비롯해, 소염진통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올바른 병행 치료법을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통증 치료를 위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다가 위장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 편인가요?
관절염이나 척추 통증 등으로 처방받는 소염진통제는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위 점막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소염진통제 복용 환자의 약 15~60%에서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등 위장 증상이 보고되며, 장기 복용 시 15~30%에서 위궤양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드물게 출혈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복약 중단이 아니라 통증 조절과 위장 보호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위장 불편감으로 인해 환자가 임의로 진통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치료 과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진료 현장에서 임의로 복약을 중단한 뒤 통증이 악화되어 다시 내원하는 사례를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관절염과 같은 만성 질환은 약을 끊을 경우 염증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아 질환이 재발할 우려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환자 임의로 복약을 중단하기보다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약제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소염진통제가 위장에 부담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소염진통제는 체내에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효과를 냅니다. 그러나 이 물질은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산으로부터 위를 방어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합니다. 소염진통제가 이러한 위장 보호 기능까지 억제함에 따라 위 점막이 약해지며, 결과적으로 위궤양이나 출혈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속 쓰림 외에 환자들이 겪는 위장 장애 증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나요?
소염진통제는 위 점막의 방어력을 저하시켜 전반적으로 예민한 상태를 유발하므로 매우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명치 부위의 답답함이나 소화불량과 함께 위 운동 기능 저하로 인한 팽만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복 상태인 야간이나 새벽에는 위산이 점막을 직접 자극하여 수면 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환자마다 위장 상태와 민감도가 다르므로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위장 보호 치료 병행을 고려해야 합니다.
위장 불편감을 방치하고 소염진통제를 지속해서 복용할 경우, 어떤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초기에는 가벼운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으로 시작될 수 있으나, 이를 방치할 경우 위 점막 손상이 누적되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위장관 출혈이 발생해 흑색변이나 토혈 등의 형태로 나타나며, 소장 및 대장 점막 손상에 의한 설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고령자이거나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등을 복용 중인 환자는 출혈 위험이 더욱 크므로 증상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약제를 조절하는 치료가 중요합니다.
위장 보호를 위해 병용 처방되는 기존 약제들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나요?
기존 위장 보호 약제는 크게 두 가지 기전으로 나뉩니다. 위산 분비를 감소시켜 점막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는 '위산 억제제'와 위안에 물리적인 보호막을 형성해 손상을 방지하는 '위 점막 보호제'가 오랜 기간 활용되어 왔습니다.
기존 위장 보호 약제를 복용하면서 환자들이 느꼈던 아쉬운 점이나 한계가 있다면요?
복약 편의성 측면에서 기존 위산 억제제는 식전에 맞추어 복용해야 하는 원칙이 있어 환자 입장에서 번거로움이 따랐습니다. 또한, 약효가 충분히 발현되기까지 하루에서 수일이 소요되는 경우가 있어 복용 직후 빠른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었습니다.
최근 새롭게 도입된 위산 억제제(P-CAB 계열)는 기존 약제와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나요?
관절 및 척추 통증 환자들은 식사 시간과 무관하게 통증 발현 시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 잦습니다. 최근 사용되는 P-CAB 계열 약물은 위산이 분비되는 통로 자체를 직접 차단하여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위산 억제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진통제 복용 패턴에 맞춰 유연하고 수월하게 투약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적인 장점입니다.

특별한 위장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도 예방적 차원의 위장 보호 치료가 필요할까요?
소염진통제는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위 점막을 서서히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정 기간 이상 복용이 예상된다면 예방적으로 위를 보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령자, 과거 위염 및 위궤양 병력이 있는 환자, 타 약제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는 위장관 부작용 위험이 높으므로 예방적 치료가 더욱 강조됩니다. 위장관이 손상된 후 치료하기보다는 사전에 위산 억제제 등을 병행하여 위장 부담을 줄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진통제 복용 시 통증 치료와 위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관리 수칙을 조언해 주신다면요?
예방적 접근을 위한 세 가지 수칙을 기억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첫째, 위산 억제제 등 위장 보호 약제를 병용 처방받는 것입니다. 둘째, 환자 상태에 맞춰 위장 부담이 적은 진통제를 선택하거나 최소 유효 용량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셋째, 공복을 피하고 가급적 식사와 함께 약을 복용하여 위 자극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임의로 복약을 판단하지 않고,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여 위장 보호와 통증 관리를 통합적으로 지속하는 것입니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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