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머스크의 AI 생태계 공략…엔비디아·구글도 줄섰다

원종환/김채연 2026. 6. 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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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뉴럴링크 4세대 칩 개발
삼성, 파운드리 기술력 증명 기회
뉴럴링크는 TSMC 의존도 줄여
파운드리 원스톱 일괄 생산 부각
올해 4년 만에 흑자전환 가능성
이 기사는 6월 15일 오후 16시 44분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TSMC는 모두 훌륭한 기업이다.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훌륭한 결과를 달성할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7월 X(옛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테슬라가 당시 삼성전자와 23조원 규모 차세대 자율주행 칩 AI6 생산 계약을 체결한 뒤 온라인에서 ‘삼성전자 기술력이 대만 TSMC에 뒤처져 차세대 칩 양산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머스크가 직접 등판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삼성 고위 경영진과 회의한 사실을 공개하며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능력을 치켜세웠다.

이 발언은 머스크가 설립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 뉴럴링크가 차세대 칩 생산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낙점한 배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 칩 협력 과정에서 검증된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력과 양산 능력에 굳건한 신뢰를 보낸 것이다. 머스크가 꿈꾸는 인공지능(AI) 초지능 시대를 실현할 뉴럴링크의 핵심 파트너로 삼성 파운드리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원스톱 턴키 역량이 핵심 경쟁력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말부터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기반으로 뉴럴링크 4세대 칩을 개발 중이다. 삼성 파운드리가 뉴럴링크 칩 개발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럴링크는 3세대 칩까지 TSMC와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4세대 칩은 뇌와 디지털 기기 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칩이 뇌 신호를 읽어 디지털 기기에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4세대 칩은 디지털 기기 데이터를 뇌에 입력해 신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뇌 신경을 자극해 시력 복구도 가능해진다. 뉴럴링크는 4세대 칩을 양산해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뉴럴링크가 삼성 파운드리와 협업에 나선 건 TSMC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최첨단 초미세 공정을 통해 대량의 칩을 안정적으로 찍어낼 수 있는 곳은 TSMC가 사실상 유일했다.

그러나 최근 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엔비디아 구글 AMD 등 빅테크의 주문이 TSMC로만 쏠려 심각한 파운드리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칩 공급 지연 우려가 현실화하자 뉴럴링크를 비롯한 빅테크에 TSMC를 대체할 확실한 ‘제2 공급망’ 확보는 시급한 과제가 됐다. 특히 삼성전자만의 독보적인 칩 설계 기술과 반도체부터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턴키(일괄 생산) 역량이 머스크 마음을 사로잡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테슬라와 삼성전자의 끈끈해진 협력 관계도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AI6 칩 대규모 수주 외에 TSMC가 독점 생산할 것으로 알려진 AI5 개발 및 생산도 맡게 됐다.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적 신뢰가 뉴럴링크 칩 수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퀄컴, 앤스로픽 등 추가 수주 기대

업계에선 이번 협업을 토대로 삼성전자가 빅테크와 추가 계약을 맺어 파운드리 시장 내 입지를 대폭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빅테크 수장들은 삼성 파운드리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협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올 들어서만 리사 수 AMD CEO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이 잇달아 삼성 경영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구글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10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스피시’의 주 연산장치와 HBM을 연결하는 입출력(I/O)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수주 호조에 힘입어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원종환/김채연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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