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 해외 매출이 62%…美 반도체공장·중동 신도시로 무대 넓힌다
美 오택 인수 후 북미 인프라 확대
유럽선 원전·에너지 프로젝트 주도
사우디 네옴시티 총괄 구축도 맡아

국내 최초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053690)이 전 세계 66개국에 진출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 PM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배터리 공장, 중동 메가 신도시, 유럽 원전 프로젝트 등 미래 인프라 시장을 무대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15일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2791억 원으로 전체 매출(4488억 원)의 62.2%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은 2023년 2280억 원에서 2년 새 22% 이상 늘었다. 현재 28개 해외 법인·지사를 운영하며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2년간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단순히 해외 지사를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엔지니어링·PM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시장에 파고들었다.

미국은 한미글로벌의 최대 시장이다. 2011년 미국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오택(OTAK)을 인수해 북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뒤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이차전지·해저케이블 생산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행했다. 오택은 올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발주한 4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개선·유지보수 엔지니어링 용역을 수주했다. 회사는 공공 인프라를 넘어 미국 내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PM 기업 K2그룹과 워커사임(Walker Sime) 등을 인수했으며, 세아윈드 영국 공장 프로젝트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사업 PM 용역 등을 수행했다. 올해는 한국전력기술·영국 터너앤타운젠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형 원전과 SMR, 원전 해체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동에서는 2007년 국내 PM 업계 최초로 진출해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50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사우디 신도시 네옴시티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구축사업과 리야드 디지털시티,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맡았다. 한미글로벌의 해외 진출은 2003년 중국 법인 설립으로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한미글로벌이 해외 사업을 단순 외형 확대가 아닌 데이터센터·원전·스마트시티 등 미래 인프라 시장 선점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글로벌은 해외에서 인수나 전략적 제휴에서 강점을 발휘했다”며 “특히 각 지역의 미래 성장 분야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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