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임박했으니 사회생활 정리하라" AI가 내놓은 위험한 답변

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6년 6월 15일 (월)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전화: 정대경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인간보다도 더 인간 같은, 그런데 실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고도의 프로그램과 여러 가지 GPU, NPU를 둘러싼, 또 거기 지원해 주는 HBM에서 오고 가는 데이터를 통해서 만들어진 일종의 생각들. 또 그 생각들을 뽑아낸 말들이거든요. 저는 종교를 좋아합니다. 아직 열심히 종교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닌데, 요한복음 1장 1절에 이런 말이 있어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 이 말씀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이 아니고 아주 거대한 진리, 원칙 이런 것들을 말하겠지만 여하튼 사람은 말을 통해서 신을 인지하고, 신의 행동과 가치 규범을 따라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요즘은 이걸 AI한테 물어봐요. 말 잘하잖아요. 그런데 물어도 될까요? 이상한 상황도 벌어지기도 하고 못 믿는 상황도 벌어진다. 앞서서 얘기를 했는데 이걸 연구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희가 '불교'에서는 과연 AI가 깨달으면 깨달은 것이냐 이런 질문을 던져서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 하시고 또 진지하게 즐거워하셨는데, 오늘은 '기독교적 관점'으로 여쭤보겠습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정대경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대경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이하 정대경) : 예, 안녕하세요.
◇ 김우성 : 일단 교수님께 여쭤보겠습니다. 교수님도 궁금한 건 AI한테 물어보십니까?
◆ 정대경 : 당연히 물어보고 있습니다. 안 물어보지 않습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시대와 또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이기이기 때문에... 물론 나쁘게 쓰면 안 되지만 물어보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왠지 AI한테 물어보기보다는 조용히 앉아서 묵상하거나 기도하실 것 같았는데요. 아니면 오래된 자료를 뒤지거나. 종교와 과학을 함께 연구하신다고 해요. 이것 설명이 필요합니다. 대립적이지 않나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정대경 : 저희가 잘 생각해보면 19세기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진화학이라든지 아니면 빅뱅 우주론이라든지, 생명과학이나 유전학 이런 것들이 급속도로 발전해 왔었거든요. 그 맥락에서 처음에 시작했던 것은 기독교, 신앙이 이러한 새로운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기존의 교리들과 신학적인 이해들을 어떻게 재구성해 볼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시작을 했던 거예요. 그런데 그 이후에는 여러 종교들이랑 자연과학이 대화를 하면서 종교적인 경험이라든지 아니면 초월적인 존재를 믿는 믿음 이런 것들이 신경과학, 인지과학, 진화학 등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혹은 그 역방향으로 각 종교들이 담지해 온 세계와 인간에 대한 지혜를 과학 기술에 어떻게 적용하면 우리 사회에 과학 기술을 통해서 부작용은 줄이고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이러한 부분들을 연구해 왔던 학제간 연구 분과가 종교와 과학입니다.
◇ 김우성 : 우문현답입니다. 여러분, 핵 기술이 더 고도화되면 좋기만 할까요? 그렇지 않잖아요. 그게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고 해를 줄 수도 있는데. 이 가치관을 따져 묻는 질문은 어떻게 보면 종교와 과학에서 아주 유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교수님조차도 AI를 쓰신다고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AI에게 의존하고 마음을 털어놓거나 혹은 판단의 근거로 삼습니다. 여기에서의 판단은 믿음이라는 행위도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종교랑 너무 밀접해졌거든요.
◆ 정대경 : 그렇죠. 종교 자체는 어떻게 보면 인류의 보편적인 현상이고 없어지지 않을 거거든요. 인공지능 시대에도 아마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고 종교 영역에서도 인공지능 사용이 계속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종교를 연결하는 이러한 연구들을 시행하지 않으면 종교가 가지고 올 수 있는 부작용들이 극대화될 수도 있어요. 또 역으로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 약화라든지, 데이터 편향성이라든지, 프라이버시, 불평등 문제 이런 것들은 종교인들도 공통으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일 텐데. '이런 부분들을 약화시키고 완화시키는 데 종교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두 가지가 연계가 되고 있는 것이죠.
◇ 김우성 : 서로 영향 받는 거군요. 불교 쪽에서는 로봇 스님 비하인드 스토리도 얘기해 주셨거든요. 가만히 서 있는 게 굉장히 어렵대요. 스님들이 수행하는 게 로봇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조금씩 움직인다 이런 얘기도 해 주시면서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실제로 기독교나 크리스천들 사이에서도 피지컬 AI나 이렇게 AI가 사용되는 사례가 불교처럼 있나요?
◆ 정대경 : 상당히 많이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최근에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목회자 500명 정도한테 물어봤더니 58% 정도가 '목회와 설교를 위해서 인공지능은 이미 사용하고 있고, 구체적으로는 설교문 작성을 위한 자료 수집이라든지, 분석이라든지, 기도문 작성뿐만 아니라 설교문을 생성하는 데까지도 일정 부분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해요.
◇ 김우성 : 그러다 보면 그거를 목사님들이 AI를 학습시켜서 좋은 교리나 신앙의 자료를 뽑아내다가 '결국은 AI 목사가 나오는 것 아니냐' 이런 예측이 있을 수 있잖아요.
◆ 정대경 : 실은 이미 유럽 쪽이나 이런 데서 피지컬 인공지능과 유사한 소셜 로봇 분야 맥락에서 실험적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 김우성 : 이게 과연 뭘까요? 인간일까요? AI의 생각과 로봇의 몸을 탑재한 로봇일까요? 누가 더 신의 말씀을 잘 전달할까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겨 보겠습니다. 그렇게 질문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사람은 어쨌든 굉장히 인간 특유의 자연과 신성, 즉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까지 닿는 무언가가 있을 텐데 AI는 그렇진 않아요. 그래서 그 답변을 믿어도 되나, 너무 여기에 의존하면 오히려 더 위험하지 않나 이걸 교수님도 '참여 연구'를 통해서 확인해 보셨다고 해요. 어떤 겁니까?
◆ 정대경 : 구체적으로 보면 상용화되고 있는 인공지능들이 기독교 신앙 관련 교리나 윤리적인 질문에 얼마나 대답을 잘하는지를 한번 평가해 봤는데요. 저와 같이 했던 교수님들께서 결과적으로 봤더니 전반적으로는 꽤 괜찮은 대답들을 내놨었어요. 그래서 저희 자료가 공개되어 있기는 있는데, 한 400개 정도 대답을 받았는데 중앙값이 100점 이 정도였어요. 거의 대부분의 답들에는 완벽한 형태 혹은 완벽한 수준으로 대답을 했던 거죠. 그런데 평균이 88점 조금 넘었습니다. 그 말인즉슨 몇몇 대답들은 상당히 기독교 정통 교리에서 벗어나 있는,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왔던 이단이나 사이비에 가까운 대답들이 나오는 것들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 김우성 : 지금 보니까 '엔트로픽'이 94.31, X AI '글록'에서 한 건 83.69 이렇게 쭉 돌아다니는데, 이게 사실 영화 같은 것들에서 재미의 요소로 비신앙인 분들이 많이 즐기셨지만 이단,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어요. 즉 어떤 정통의 교리와 기독교의 얘기가 아닌 굉장히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그런 것들인데. 이를테면 일반인들이 AI한테 '이거 이상한데 이단인가요?' 이렇게 물어볼 수 있고 그 정답이 정확한 답이 나온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좀 어려워서요.
◆ 정대경 : 구체적으로 어떤 오답들이 있었는가 하면 성경의 특정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종말이 임박했으니까 자신이 속한 종교 공동체에 전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그 말인즉슨 사회 생활들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자기가 속한 종교 공동체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예배나 기도 행위만 해야 된다 이런 식의 답변들을 긍정하는 형태들도 나타났었고요. '자신이 속한 종교 공동체를 떠난 이들을 악마화해도 되는가' 이러한 문제들은 저희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갈 때 그때 임박한 종말론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방식의 이단과 사이비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대답들에 대해서 일정 부분 긍정해주는 인공지능 답변들이 나왔던 게 문제였던 거죠.
◇ 김우성 : 이거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희가 일반적인 것 혹은 전쟁 수행에 있어서도 AI한테 항상 경계해야 할 인간의 판단과 고뇌의 부분인데. 교수님 얘기를 들어보니까 종교에도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전체적인 성서나 교리 관련된 질문을 했을 때 답변이 꽤 높게 나온 편이지만 평균의 함정이 있다고요? 이건 무슨 말입니까?
◆ 정대경 :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한 400개 정도의 응답을 받았는데요. 대부분은 거의 100점에 가까운 응답들을 내놓았는데, 거의 평균값을 상당히 깎아먹는 수준의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사례들과 같은 대답들이 나왔던 거예요. 그래서 '대부분은 괜찮은데 한두 개가 상당히 치명적인 오답들'을 내놓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저희가 기존 인공지능을 계속해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서 대부분의 응답들은 괜찮았기 때문에 신뢰 관계를 형성을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중요한 문제를 물어봤을 때 이러한 치명적인 오답이 나오는 순간, 저희가 자칫 잘못하면 일반적인 상식으로부터 벗어난 종교적인 선택들을 하는데 이 인공지능이 사용될 수도 있다, 오용될 수도 있다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어떤 교단에서 사람이 서로 생각과 의견을 검증해서 조금 더 건강한 종교로 나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데이터만 의존했을 때는 오히려 걸러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거 되게 조심해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특별히 위험한 이유가, 이를테면 주식 투자라든지 아니면 전쟁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감수할 수 있는 문제인데 종교는 그 사람의 삶의 가치관이나 방향을 바꿔버리거나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잖아요. 한편으로는 다른 것보다 이 오류가 위험할 수 있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 정대경 : 예, 그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왜 그런가 하면 종교 현상이라는 거 혹은 종교적인 신념이라는 것은 '자기의 모든 것들을 걸고서 그 안에 투신하는 현상'이거든요. 그래서 '마틴 루터' 같은 종교개혁자는 "당신의 마음을 모두 쏟고 있는 그 대상 자체가 당신이 믿고 있는 신이다"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인즉슨 일반적인 상황들에서 인공지능이 오답을 내놓을 수도 있고 실수를 할 수도 있는데, 종교적인 차원에서 오답이나 실수 같은 것들을 발생시키는 순간 그 사람의 전체적인 삶의 방향성이 다른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리는데 인공지능이 강화하는 요소가 될 수가 있다는 거죠.
◇ 김우성 : 네, 이거는 심리학적으로도 여러분 뭘 사려고 하는데 옆에서 '아유 괜찮네요, 사세요' 하면 사버리게 되는 효과도 있거든요. 이건 제가 특정 종교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신앙인은 신앙인 스스로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계하고 갈고닦아야 된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 AI 안 쓰면 되겠네' 이러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AI를 잘 쓰면 오히려 신앙생활이나 앞서 말씀하신 종교의 아주 바람직한 모습으로 더 잘될 수도 있다고요?
◆ 정대경 : 그렇죠. 어차피 저희가 인공지능 기술 자체를 거부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요. 종교인들도 인공지능으로부터 벗어나서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구체적인 맥락이나 상황을 주고서 질문하면 조금 더 안정적인 답변들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서 갑자기 삶의 어려움이 찾아와서 교회든 절이든 가고 싶어요, 그러면 단순히 그냥 '근처 교회 혹은 근처 절을 찾아줘' 이렇게 질문하기보다 '공신력 있는 종파나 아니면 기독교 교단들에서 인정한 근처 교회나 절, 사찰을 찾아줘' 이런 방식으로 구체적인 질문을 한다면 정통 종교 바운더리 바깥에 있는 이단이나 사이비와 같은 종파들에 이끌리는 위험성들을 조금 완화시킬 수 있을 겁니다.
◇ 김우성 : 저희 방송에서도 사건 프로그램 통해서 많이 소개가 됐지만 비이성적이고 이상한 종교는 사람의 목숨도 앗아갑니다. 악귀를 쫓는다고 무슨 사람을 불 가까이... 거의 그렇게 해서 사망한 경우도 저희가 소개를 했는데. 그런 것들을 피해서 건강한 삶과 신앙의 지향점이 맞아 떨어지려면 이렇게 특정 조건과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는 과정처럼 확인을 하셔야 된다 이 얘기고요. 또 하나 얘기, 이거는 조금 종교의 차이에 따라 관점이 다를 것 같은데. 저희가 아까 'AI 스님' 얘기했잖아요? '이미 AI 목사도 한정적으로는 시도해 봤다'고 하는데, 그런데 AI가 기도를 해준다? 제 생각에는 이것은 굉장히 자연적인 면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은데 가능한 일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어느 정도 역할까지 종교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 정대경 :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그 부분이 아주 중요한 질문일 것 같아요. 어디까지 우리가 이것을 종교적인 차원에서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 그러니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고 주장하듯이 현재 상태의 인공지능이나 로봇은 내면성이 없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종교성이나 주체성을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그건 불가능한 것이고, 자기가 학습했던 것들을 그냥 확률에 따라서 상황에 맞게 내놓는 답변인 거죠. 그런데 저희가 향후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개발할 때 피지컬 인공지능이 화두인 것처럼, 저희가 만약에 인간성... 인간과 유사한 종류의 수준의 존재를 만들려는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적어도 인간이 보여주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종교성 같은 것들은 구현될 수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기술 개발의 궤적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어느 수준까지 인공지능과 로봇을 원하는가 그런 것들이 사회적인 차원에서 합의를 하고, 그 기술의 상한선들을 만들고, 이 기술력을 적용시킬 때에 어떤 기준들을 가지고서 적용시킬 것인가, 활용할 것인가 이런 가이드라인 같은 것들을 만들어 놓는 게 상당히 중요할 거라고 봅니다.
◇ 김우성 : 예, 오히려 그 가치관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논의의 지점이 만들어집니다. 지난번에 조계종 문화부장 성원스님 오셨을 때도 '불경의 어려운 내용을 찾아서 해석해줘'는 가능하지만 '이 일을 제가 용서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은 '가까운 성직자를 찾아가십시오'라고 얘기를 했는데 같은 맥락의 대답 같고요. 종교는 어떻게 보면 인간이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인간이 영원히 풀어야 될 숙제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종교를 표방하는 전쟁이나 갈등도 많이 일어나잖아요. 이슬람권과의 문제도 그렇고요. 이런 문제가 생길 때 사람들을 왜곡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적대감이나 공격성이 강화되거나, 전쟁이 일어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도 역으로 활용할 수 있나요? 교수님 이런 고민을 많이 해보셨을 것 같아요.
◆ 정대경 : 상당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인공지능하고만 대화한다면 오히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강화될 수가 있을 거예요. 인공지능을 사용해 보셔서 알겠지만 저희가 뚜렷한 지침을 주지 않으면 저희가 내놓은 답변이나 우리가 했던 질문에 대해서 '칭찬'을 하고 있는 모습들을 쉽게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인공지능이 저희한테 특정 튜닝돼 있어 가지고 저희를 계속 아첨하는 형태로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면 자기의 생각이 강화될 수가 있으니까 이 인공지능을 도구적 차원에서 사용을 하면서 끊임없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공동체 집단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우리의 생각의 폭을 계속해서 넓혀가는 데 도구적 차원으로만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제가 교수님 답변 들으면서 AI 창을 열어놓고... 좀 장난스러운 질문입니다. '내가 스트레스가 많은데 기독교, 불교, 가톨릭 중에서 어딜 가면 좋을까? 하나만 골라줘요'라고 했습니다. AI는 땡땡을 골랐는데... 이건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이걸 보니까 제가 알겠네요. 참고로만 삼아야 됩니다. 여러분, 삶은 내가 책임지는 거지 AI가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 과학과 종교 사이에 가교를 잇고 서로를 이해하거나 서로를 견제하는 아주 좋은 학문, 어려운 학문을 하고 계신데요. 과학이 더 고도화되고 있잖아요. 그 이전에 알던 세계관을 바꿀 만한 발견들을 해내고 있는데, 또 종교는 그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신앙인들을 향해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정대경 :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인 신념이 '내적인 차원에서 유익한 것'과 '공적인 차원에서 유익한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말해서 종교 공동체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교리적인 맥락과 신앙적인 내용들이 그 종교 공동체 바깥에 있는 인류 전체적인 보편의 가치와 부합될 때, 그것이 신적인 이해나 신적인 기준과 맞닥뜨려지는 부분이라는 것이지 자신들만이 진리를 폐쇄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그 외의 공동체들은 적대시하는 방식, 태도들은 상당히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종교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에는 '우리가 과연 인류 보편의 가치와 부합된 형태로 종교 생활들을 하고 있는가' 그 맥락에서의 '인공지능이 우리 종교 생활에 어떠한 기여점들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을 하면서 같이 만들어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 '조화와 소통과 가치관 속에서 종교가 더 숭고한 지향을 해 나가야 된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AI한테는 듣기 힘든 이야기 같네요.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정대경 :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 네,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정대경 교수였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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