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첫날 19% 올랐는데… 국내 우주항공 ETF는 급락, 왜?
스페이스X 공모가 실패에 ‘고점 매수’ 우려도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화려한 증시 데뷔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국내 우주항공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월요일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당혹케 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첫날 상승 마감했지만 ETF를 구성하는 다른 주요 우주항공 종목들이 무더기로 폭락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우주항공 ETF 중 순자산 2조5000억 원 규모로 가장 덩치가 큰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12.0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오는 17일 스페이스X 편입을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됐던 상품이다.
조만간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예정인 ‘SOL 미국우주항공TOP10’(-10.21%)과 ‘1Q 미국우주항공테크’(-4.74%)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미 시장 거래를 통해 스페이스X 편입을 마친 액티브·패시브 ETF들 역시 동반 추락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10.81% (스페이스X 비중 26.41%), KODEX 미국우주항공 -7.82%(스페이스X 비중 25.08%),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1.32%(스페이스X 비중 3.51%) 하락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에 마감하며 선전했다. 장중에는 최고 176.52달러까지 치솟으며 3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ETF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원인은 구성 종목들의 연쇄 폭락에 있다. 현지시간 12일 뉴욕증시에서 우주항공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무너진 탓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로켓랩은 -9.34% 하락했다. 이 외에도 AST 스페이스모바일(-15.53%), 레드와이어(-11.53%), 보이저 테크놀로지스(-14.04%), MDA 스페이스(-8.72%) 등 대부분이 10% 이상 급락했다.
여기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당일 스페이스X 청약 공모가(135달러)에 한주도 배정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급하게 ‘고가 추격 매수’를 했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장중 최고점인 170달러 안팎에서 주식을 매수했다면, 종가(160.95달러) 기준으로 이미 평가손실이 발생해 ETF 수익률을 갉아먹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그동안 우주항공 상장 호재를 겨냥해 매수 우위를 유지해 오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일제히 차익실현 및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은 ‘TIGER 미국우주테크’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대해 각각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하며 47억 원, 7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84억 원)와 ‘SOL 미국우주항공TOP10’(-8억 원)에서도 매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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