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 불발 후폭풍… 국내 투자자 뿔났다 [MTN 리포트 ②]

이명재 기자 2026. 6. 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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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상장한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공모주 물량을 하나도 받지 못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증권사 고객은 물론 물량을 배정받아 ETF에 편입하려 했던 자산운용사들도 차질이 생기면서 상품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인데요. 코리아 패싱 얘기가 나오는 등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명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1) 스페이스X 공모주 무산 사태가 벌어졌는데 현재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앞서 미래에셋증권이 5억달러 규모의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지만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고, 파장이 커짐에 따라 사태 수습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공모주 투자로 높은 수익을 기대했던 개인 큰손, 기관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초 미래에셋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스페이스X 공모주 231만여 주를 배정받는 공동 인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공모가를 적용할 경우 약 4700억 규모로 배정받고 해당 물량을 국내 기관투자자 등에 공급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물량 최종 배정 과정에서 하나도 받지 못해 논란이 됐고 대표 주관사 골드만삭스의 '코리아패싱' 의혹도 불거지고 있는데요.

실제 배정되는 최종 물량은 대표 주관사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미국 내 기관투자자 수요가 급증하자 현지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국내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물량을 재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미래에셋은 공모 물량을 하나도 못받고, 고객들에게 청약 증거금 전액을 환불 처리했습니다.

이와 달리 일본 미즈호증권은 비슷한 조건으로 배정 물량의 약 20% 정도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은 증폭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2) 국내 운용사로도 불똥이 튀었는데 무엇이 문제였고, 투자자들이 왜 반발하고 있는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국내 운용사들이 자사 ETF에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받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상품 투자자들이 집단 반발한 건데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사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스페이스X 상장 당일 IPO에 참여하고 공모가로 편입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개인 자금을 대거 끌어모았습니다.

그러나 국내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배정 물량을 받지 못하자 한투운용도 공모가로 주식을 담지 못해 장중에 시장가로 20% 더 높은 가격에 스페이스X를 담으면서 과장광고 논란이 생긴 겁니다.
그러자 해당 ETF 투자자들은 국민신문고, 금융감독원 등에 문제 제기를 했고 시위도 예고하는 등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운용 역시 공모주 투자를 통해 자사 ETF와 펀드 등에 스페이스X 주식을 담을 예정이었지만 청약 실패로 무산됐고, 관련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등 곤혹을 치뤘습니다.

앵커 3) 해당 증권사, 운용사들은 난감할 거 같은데 현재 입장은 어떠한가요?

기자) 국내 대표 증권사이자 글로벌 투자회사로 도약 중인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이번 스페이스X 청약 무산으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사측은 청약 결과를 기다린 고객들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IPO 시장의 관행, 특수성이 존재했고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면서 대표 주관사 골드만삭스 측에 공식 입장 등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당시 현지 주관사의 횡포가 있었는지, 그리고 과거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면서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한투운용의 경우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내부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물론 법적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입장인데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의 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하는 동시에 추가 대응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4) 금융당국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 내용 짚어주시죠.

기자) 금융당국도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에게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했는지, 그리고 청약 증거금에 대한 환불 정책은 적절했는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고요.

또 국내 증권사가 공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배경, 과정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사모 청약 요건을 잘 지켰는지 여부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투운용의 경우 공모주 물량 배정이 확정됐다는 공지를 고객들에게 한 것을 비롯해 투자 불확실성과 위험성 여부를 충분히 사전에 알렸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이고요.

이 밖에 관련 투자자들이 당국에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공모주 투자 문구를 활용한 상품 마케팅이 적절했는지도 살펴볼 듯합니다.

앵커 5) 주가 흐름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자금 유입 등 증권가 전망도 알려주시죠.

기자) 공모주 확보 불발 여파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1% 이상 하락했고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무려 19% 폭락했습니다. 한투운용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는 전거래일 대비 11% 이상 급락했고, 미래에셋 미국우주테크 ETF도 13% 넘게 빠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외국인의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급격한 자금 이탈 사태를 겪었지만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자금이 돌아오면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대준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이제는 다른 자산으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흐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한국은 반도체가 계속 이익이 좋기 때문에 다시 투자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그래서 수급 불안은 해소되고 기존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동 리스크 완화, 초대형 IPO 이벤트 소멸 등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스페이스X 관련주와 해당 상품의 변동성은 자칫 더욱 커질 수 있어 우려됩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