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로봇’ 가격 72% 폭락…中휴머노이드 옥석 가리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설 특집 갈라쇼 등을 통해 적극 선전 중인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이 200만 원대까지 낮아졌다.
중국 컨설팅 업체인 가오궁로봇연구소의 차이빙전 소장은 "엔터테인먼트·공연 분야 로봇은 미리 짜놓은 동작을 반복하면 되기 때문에 기술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다수 업체가 시장점유율과 출하량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재련사에 말했다.
현재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는 150개에 달하지만 지난해 기준 전체 출하량의 약 71%를 애지봇과 유니트리 두 곳이 양분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징둥 판매 1위 ‘샤오부미’ 204만원
하루 임대료도 1년새 10분의 1 급락
산업용 로봇은 5~15% 가격 올라 대조
애지봇·유니트리가 출하량 71% 장악
“현장 활용도 관건…구조조정 신호탄”

중국이 지난해부터 설 특집 갈라쇼 등을 통해 적극 선전 중인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이 200만 원대까지 낮아졌다.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엔터테인먼트용 로봇 시장에 업체들이 난립하며 벌어진 출혈경쟁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올해가 휴머노이드 로봇 상업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놓친 기업들은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재련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노에틱스의 ‘샤오부미’는 현재 9118위안(약 204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부 보조금과 플랫폼 자체 할인을 적용한 가격으로 정가 9998위안(약 224만 원)보다 약 10% 저렴하다. 유니트리의 입문형 모델 ‘R1’도 지난해 출시가(3만 9999위안)보다 대폭 인하된 2만 9349위안에 판매 중이다.
중국 상반기 최대 세일 행사인 ‘618 쇼핑 페스티벌’과 맞물린 영향이 있지만 장기적인 가격 하락 흐름을 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선두주자 유니트리는 최근 기업공개(IPO) 신청서에 휴머노이드 로봇 단가가 2023년 59만 3400위안에서 지난해 16만 6400위안까지 72% 하락했다고 명시했다. 임대 시장도 마찬가지다. 신경보에 따르면 10만 위안짜리 휴머노이드 로봇의 하루 임대료는 지난해 초 2만 5000위안에 달했으나 올해 초 기준 2199위안까지 급락했다.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1000위안 이하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최근 가격이 하락한 품목이 대부분 이족보행 로봇이라는 사실이다. 이족보행 로봇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고 안정성이 낮아 산업 현장에서는 활용이 제한적이며 현재로서는 엔터테인먼트·공연 등에 주로 쓰인다.
업계에서는 대량 양산에 따른 원가 절감뿐 아니라 낮은 기술 진입장벽을 출혈경쟁 격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중국 컨설팅 업체인 가오궁로봇연구소의 차이빙전 소장은 “엔터테인먼트·공연 분야 로봇은 미리 짜놓은 동작을 반복하면 되기 때문에 기술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다수 업체가 시장점유율과 출하량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재련사에 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도 3월 중국 로봇에 대해 “보여주기식으로 점프하고 뛰어다닐 뿐 쓸모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반면 공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바퀴형 로봇과 로봇팔 등 산업용 로봇의 몸값은 비교적 견조하다. 가오궁로봇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로봇의 전체 가격 하락 폭은 전년 대비 약 13%에 불과했다. 올해는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원가 상승 압박으로 오히려 가격을 인상한 제조사도 적지 않다. 로봇 부품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 후이촨기술과 로봇팔 기업 에이푸티는 부품·원자재·물류 비용 상승을 이유로 올 들어 로봇 판매가를 각각 5~15%, 5~8% 인상했다. 중국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량의 절반에 달하는 30만 대를 공장에 도입하며 제조업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는 150개에 달하지만 지난해 기준 전체 출하량의 약 71%를 애지봇과 유니트리 두 곳이 양분하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수천만 위안 소규모 수주를 받는 데 그치고 있으며 주요 고객도 대학·연구기관 등으로 본격적인 상업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야오마오칭 애지봇 부사장은 “대량 양산 성공 이후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 지표는 단순 판매가가 아닌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번주 코스피 운명은…18일에 긴장해야 하는 이유
- 신용대출 2~3억씩...빚투에 전문직 대출 ‘쑥’
- 이번엔 진짜 끝날까...트럼프, 이란 종전 서명 예고
- [단독] 韓中, 합참-中총참모부 소장급 실무회의 12년만에 재개되나
- 서학개미, ‘3배 레버리지’ 폭풍 매수…이달 美주식 순매수 전환
- 다음은 북한? 트럼프, 이란 합의 예고 직후 북미회담 사진 게재
- 수 천만원짜리 치매 신약, 피 한방울로 골든타임 찾는다
-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내년 임차 연장해 계속 탄다
- 스페이스X 韓 공모 ‘0’, 레버리지 등장 속 서학개미 대응 요령은?
- 케빈 워시 ‘입’에 시선 집중...日 금리 0.25%p 올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