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개표소 봉쇄 시위’ 장기화에 피해 눈덩이···“모든 법적 대응 검토”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계속되면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6·3 지방선거 개표소) 입주 체육단체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경찰력 투입 등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와 대한체육회 소속 9개 회원종목단체는 15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표소 봉쇄시위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시위대에 의해 봉쇄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는 대한당구협회·대한펜싱협회 등 총 9개로, 이들 단체 상주직원은 79명이다. 이중 핸드볼·펜싱 등 6개 종목단체는 오는 9월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뒀다.
당장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은 출국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펜싱 칼조차 꺼내오지 못했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각자 장비를 빌리는 등 방법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육회 측은 대회·훈련 물품과 예산 집행을 위한 회계장비(법인카드·OTP) 등도 반출하지 못하면서 미집행된 직원 임금 등 약 60억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또 세금 등 공과금 납부도 지연되면서 지난 10일부터는 납부 지연에 따른 가산금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체육회 측은 이미 수차례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시위대에 가로막혔다. 지난 11일에는 체육회가 “일터로 돌아가게 해 달라”며 경기장 앞에서 회견을 열었지만 시위대의 방해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날 시위대가 처음 경기장을 봉쇄한 지난 5일 영상을 공개한 체육회는 “정부·경찰이 체육단체의 피해를 엄중히 인식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해달라”며 정부의 개입을 요청했다.

체육회 측은 일부 직원들이 시위대로부터 폭력·폭언에 노출돼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입주단체 직원의 출입을 방해하고 선수·직원을 무단 검문한 시위대를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회는 현재 입주단체 직원들이 출퇴근도 불가한 상황으로, 국내외 대회 참가 지원 등 필수 행정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국민·국제신뢰도 저하가 우려된다고 했다. 유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꿈과 대한민국 체육의 공공기능이 계속해서 침해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핸드볼경기장 내 체육행정 공간에 대한 출입·업무 수행이 즉각 보장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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