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로컬 감성 여행지 찾는다면 여기!

캐나다 밴쿠버의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다운타운 동쪽 끝의 개스타운(Gastown), 15분 마다 스팀을 분출하는 증기시계(Steam Clock),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가 풍기는 워터 스트리트(Water Street) 등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요즘 현지인 여행 매력으로 인기인 곳은 따로 있다.
습도 낮고 선선한 밴쿠버의 여름은 여행객에게 특히 매력적인 시즌. 밴쿠버의 진짜 로컬 감성에 흠뻑 빠지고 싶은 사람들은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해 만나는 조용한 교외 도시 포트 코퀴틀럼(Port Coquitlam)을 더 선호한다. 북미 주거문화가 돋보이는 비교적 조용한 주거지역으로 최근 몇 년간 오래된 것의 가치와 감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독특한 빈티지 문화가 형성됐다.
포트 코퀴틀럼의 매력은 다양한 빈티지숍에서 드러난다. 이곳 빈티지숍들은 서울의 힙한 빈티지 편집숍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식기와 가죽재킷, 북미 가정집에서 사용하던 가구, 램프, 인테리어 소품, 장난감, 중고서적 등으로 클래식한 맛이 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 마치 밴쿠버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래된 NBA 저지 감성이 그대로
● 리프레시 빈티지(Refresh Vintage)

코퀴틀럼 중심부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숍으로 1990년대 북미 스트릿 웨어와 캠퍼스 스타일 아이템들이 꽤나 감각적인 숍으로 꼽힌다. 오래된 NBA 티셔츠와 워싱 데님들이 오래 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레트로 감성을 전한다. 데님 팬츠와 매칭하기 좋은 맨투맨 셔츠, 나이키 스니커즈 등 지금의 트렌드와 조금 거리가 있는 아이템들이 더욱 멋스럽다.
개성 있는 스타일을 찾을 때 로컬 MZ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로컬 쇼핑 스팟 중 하나로 북미 특유의 실용적인 레트로 감성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는 생활용품
● 트리니티 유나이티드 처치 트리프트 스토어(Trinity United Church Thrift Store)

밴쿠버 로컬 분위기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다면 교회 커뮤니티가 운용하는 트리니티 유나이티드 처치 트리프트 스토어(Trinity United Church Thrift Store)도 가 볼만 하다. 기부물품으로 꾸며진 작은 스트리트 숍이지,만 둘러보다 보면 예상치 못한 특템의 기회가 있다. 오래된 머그컵, LP 레코드, 크리스마스 장식, 손뜨개 니트까지 여행자를 순식간에 로컬 주민(?)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동네 구경 나온 듯한 스토어에는 교회 사람들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쇼핑을 돕는데, 다양한 중고품의 가격도 합리적이다. 중고품 쇼핑의 즐거움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즐길 수 있다.
레트로 감성 인테리어 소품 편집숍
● 컨사인 잇(Consign-It)

레트로 감성의 독특한 소품이나 가구를 둘러보고 싶다면 포트 코퀴틀럼 다운타운에 위치한 컨사인잇(Consign-iT)을 추천한다. 다른 스트릿숍보다 컨디션이 좋은 아이템이 많다. 클래식 원목 가구와 생활소품들이 가득한 이 숍은 마치 캐나다 가정집 거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다. 시간이 멈춘 듯한 조용함 속에서 캐나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조명기기, 식기류,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등 과거의 타입캡슐을 열어보는 느낌이 든다.
앤티크숍과 일반 중고숍 중간 정도의 분위기와 가격대로 로컬 주민들 사이에서도 인테리어용 빈티지 아아템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몇 시간으로 부족한 빈티지 쇼핑의 성지
● 밸류 빌리지(Value Village)

북미식 스트릿 문화의 ‘찐’을 체험하고 싶다면, 밸류 빌리지(Value Village)가 제격이다. 거대한 매장 안에는 의류부터 가전, 도서, 게임기,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 식기세트까지 아이템이 다양해 한 번 들어가면 오래 머물수록 특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밸류 빌리지는 캐나다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스리프트(thrift) 체인 중 하나로 포트 코퀴틀람 매장은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 ‘보물찾기’ 같은 재미가 있다. 어마어마한 수량의 물건 속에서 눈에 띄는 아이템을 담다 보면 카트가 어느새 넘쳐날 수 있다.
포트 코퀴틀럼에서의 쇼핑은 소비라기보다는 탐험, 시간의 수집에 가깝다. 오래된 물건 하나하나에 남은 캐다나 사람들의 시간의 흔적은 여행자의 하루를 조금 천천히 가도록 도와줄 지도 모른다. 화려하지 않지만 독특한 감성과 분위기. 포트 코퀴틀럼은 밴쿠버에서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 또는 마무리를 위한 도시다.
▶Plus Tips : 쇼핑 전 밴쿠버식 브런치 맛집
더 길네터 펍(The Gillnetter Pub)

더 길네터 펍은 프레이저강 근처에 있는 오래된 펍 스타일 레스토랑. 캐나다 로컬 분위기를 느끼기 좋고, 브런치 메뉴도 편안한 스타일이라 빈티지 투어 시작 전에 들러 브런치 하기에 좋다. 시즌별 특가 세트 메뉴도 있으니 인스타그램을 미리 보고 가면 좋을 듯. 에그 베네딕트, 클래식 캐나다 브렉퍼스트, 클램 차우더 등이 인기 메뉴다.
글·사진/ 김이솔 통신원=캐나다 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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