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폴더블·HBM·파운드리 로드맵 점검
글로벌 사업본부장 총출동…수익성 확보 방안 집중
HBM4·파운드리 신규 수주·생산 전략 심층 점검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내일부터 하반기 사업 전략 점검에 돌입한다. 완제품(DX) 부문은 폴더블 신제품과 확장현실(XR), 가전 수익성 개선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반도체(DS) 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확보와 파운드리 수익성 회복이 최대 현안이다. 원가 부담과 수요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에서 열리는 회의인 만큼 사업부별 하반기 돌파구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 점검에 들어간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정례 회의로, 국내외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차기 영업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올해 회의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원재료 가격 상승, 수요 침체 등 대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DX와 DS 부문 모두 수익성 방어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무거운 의제들이 다뤄질 전망이다.
DX, 폴더블 가격·가전 체질개선 해법 찾는다
회의 첫날인 16일 MX사업부는 다음 달 공개를 앞둔 갤럭시 Z 폴드·플립 등 차세대 폴더블폰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 전략 수립에 힘쓸 방침이다. 특히 이번 언팩에서는 기존 라인업과 확연히 차별화된 새로운 폼팩터(와이드형)의 폴더블폰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마케팅 및 초기 시장 선점 전략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또한 하반기 최대 변수로 부각된 폴더블 시리즈 Z 가격 책정을 두고 경영진의 고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부품값 인상 여파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를 인상한 전례가 있다. 이번 폴더블 신제품 역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가격 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적정 가격선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17일 회의를 진행하는 VD·DA사업부는 현재 직면한 사업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 마련이 핵심 안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가전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 역시 원가 부담과 가성비를 앞세운 경쟁사들의 추격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VD사업부에서는 새 수장을 맡은 이원진 사장 체제의 새 전략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례적인 수시 인사를 통해 구글 출신의 콘텐츠·서비스 마케팅 전문가인 이 사장을 VD사업부장에 선임했다. 이 사장을 수장으로 올린 이유는 '삼성 TV 플러스'를 필두로 한 플랫폼 역량 강화에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TV 사업을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HBM은 주도권, 파운드리는 흑자…전영현 과제 산적
메모리 사업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요 전망을 점검하고, 주요 고객사 대상 HBM 공급 현황을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본격 양산에 돌입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HBM4를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차세대 제품인 HBM4E 샘플을 세계 최초로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HBM5로 이어지는 중장기 로드맵까지 선제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하반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규 고객사 유치와 수주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사내에서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하는 낙관론과 시장 안정을 고려해 2028년 안정적 흑자 전환을 내다보는 신중론이 갈리는 만큼,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방안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팹 구축 현황에 대한 막판 점검도 심도 있게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팹을 통해 미국 내 2나노(nm) 선단 공정 생산 능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제2 파운드리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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