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 1-7 대패? 안 부끄럽다" 눈물 펑펑 터뜨린 노장 아드보카트 감독, "퀴라소 국민들의 기쁨, 자부심 느껴"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감독이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과 대결에서 1-7로 참패한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는 15일 새벽 2시(한국 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E그룹 1라운드 독일전에서 1-7로 크게 패했다. 독일전을 통해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던 퀴라소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퀴라소 축구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 골을 터뜨리며 기쁨을 맛봤으나, 이후 현격한 전력 차를 드러내며 대패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전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국민들이 결과를 떠나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이 강팀인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7실점이나 주고 진 건 좋은 결과가 아니다. 우리는 공격적인 계획을 선택했다. 수비적으로만 나선다면 결국 패배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계획이 모든 부분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승부를 돌아봤다.
이어 "이 패배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시작 전 눈물을 흘린 것 역시 퀴라소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본선행 과정에서 인구 15만 섬나라의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퀴라소가 이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거대한 성취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것은 퀴라소 국민들의 기쁨과 관련된 것이다. 아마도 내 나이 때문일 수도 있다. 이 나이가 되면 감정이 더 쉽게 드러난다. 사실 나는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지만, 퀴라소 국민들의 기쁨은 정말 대단했다"라며 그들에게 커다란 행복을 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경기는 퀴라소 국민들에게 놀라운 순간이었다. 우리는 독일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나라다. 이제 중요한 것은 두 번째 경기에서 더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경기에서는 아쉬운 부분을 만회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퀴라소는 이날 독일전 패배로 1954 FIFA 스위스 월드컵 헝가리전을 통해 월드컵 무대에 첫선을 보인 한국에 이어 월드컵 데뷔전에서 두 번째로 큰 점수 차 패배를 기록한 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1954년 한국은 푸슈카시 페렌츠 등 당대 최강의 헝가리 스타들과의 대결에서 0-9로 패했다. 반세기도 훌쩍 넘은 한국의 월드컵 첫 도전을 떠올리면 퀴라소의 이번 북중미 월드컵 독일전은 승패를 떠나 상당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경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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