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쓰레기 배출 2년 새 1.6배 ↑…환경단체 “다회용기 도입을”
일회용품 중심 구장 운영 원인
반납함 등 다회용기 시설 갖춰야
구단 “지자체 지원 때 도입 고려”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도 해마다 늘고 있다. 야구장 내 업소 대부분이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쓰레기 증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단체에서는 다회용기 시스템 도입 등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9개 환경단체는 15일 오전 서울 KBO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프로야구 구장 내 일회용품·다회용기 사용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국 9개 구장 내 351개 매장 중 256개(약 71%) 매장에서 일회용품만 사용하고 있었다.
사직야구장의 쓰레기 배출량은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늘면서 늘어나고 있다. 사직야구장 입장객은 2023년 89만 명에서 지난해 150만 명으로 약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쓰레기 배출량 역시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롯데 자이언츠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 동안 사직야구장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421t이다. 일반쓰레기는 411t, 캔 10t으로 집계됐다.
사직야구장에서 나온 쓰레기 중 대부분은 식음료 용기로 사용된 플라스틱 컵 등 일회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사직야구장 내 매장 23곳 중 일회용품만 사용하는 매장은 20곳(87%)에 달했다. 환경단체들은 사직야구장의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회용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야구팬들이 텀블러 등 다회용기를 지참해도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꼽힌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노현석 협동사무처장은 “QR코드나 키오스크 주문 과정에서 다회용기 사용 여부를 선택하는 기능이 없었다”며 “운영 구조 자체가 일회용품 사용을 기본값으로 고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는 구장 내 다회용기 전면 도입이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기 종료 직후 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동시에 퇴장하는 좁은 길목에 다회용기 반납함을 추가 설치하면 병목 현상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현재 사직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일반쓰레기는 소각 처리된다. 구단 측은 이때 발생하는 열로 생산된 에너지가 지역 내 공단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자원 순환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구단 측에 따르면 이를 통한 탄소 저감량은 연간 290t이다.
롯데 자이언츠 임건우 매니저는 “QR코드 주문 때 다회용기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른 구장 사례처럼 부산시 등 지자체에서 관련 인프라가 지원된다면 다회용기 도입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