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젤렌스키, ‘80세 생일’ 맞은 트럼프에 축하 전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80세 생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그는 팔순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전쟁 종식, 안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 드미트로 리트빈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전화 통화로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통화는 30∼35분 간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 축하부터 외교·전쟁·평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뤘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오는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그렇지만 양자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평화에 다가갈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전선에서 전황을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 방어 역량이 얼마나 강화됐는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곧 G7,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며 "우리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파트너들과의 회담도 준비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파트너들과 의미 있는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며 방공망과 장거리 역량 지원, 드론 협력 확대, 러시아 제재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밤새 러시아 야로슬라블 지역의 보급 관련 시설, 툴라 지역의 폭발물 공장 등을 타격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공항 6곳에서 항공 운항이 차질을 빚고 러시아 28개 지역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거리 드론 등 무인 무기를 앞세워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AFP통신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달 기준 빼앗긴 영토를 고려해도 282㎢의 영토를 더 되찾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4월에도 약 120㎢의 영토를 더 수복했습니다. 러시아가 새로 점령한 땅보다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땅이 더 많은 것은 2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
한편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며 '목표를 끈질기게 추구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생일 축하에 감사를 표하며 "푸틴 대통령이 백악관에 가장 먼저 전화한 외국 정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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