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줄도산 위기…JTBC發 회생 도미노
중앙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회생 절차 돌입
법원장 배당 속도전...동시 심리로 향방 주목
콘텐츠·극장 동반 부진...구조적 한계 드러나
[지데일리] 유동성 위기로 흔들리던 중앙그룹이 결국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가 제출한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회생2부에 배당했다. 해당 재판부는 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있어 사안의 중대성을 방증한다. 각 회사로별 사건번호는 부여됐지만, 동일 재판부가 병행 심리하는 방식으로 속도감 있는 판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조만간 대표자 심문을 진행한 뒤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태의 발단은 JTBC의 채무불이행이다. JTBC는 지난 12일 약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내 상환하지 못하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회생을 신청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불안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히 방송, 영화,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아우르는 핵심 계열사들이 동시에 법정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며 사업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그룹은 그간 콘텐츠 제작과 유통, 극장 사업을 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몇 년간 급격한 환경 변화에 직면했다. OTT 확산으로 방송 광고 시장이 위축되고, 영화관 산업 역시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누적됐다. 여기에 공격적인 투자와 차입 확대가 맞물리며 재무 구조가 급격히 취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개별 기업의 경영 실패를 넘어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미디어 기업들이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수익 회수 구조는 불안정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광고 의존도가 높은 방송 사업, 관객 수 변동에 민감한 극장 사업, 흥행 성과에 좌우되는 콘텐츠 제작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리스크가 증폭된 모습이다.
또한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가 함께 회생 절차에 들어갈 경우, 투자자와 채권자 신뢰 훼손은 물론 협력사와 제작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사와 외주 협력업체는 대금 지급 지연이나 계약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산업 전반의 제작 환경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향후 관건은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과 함께 제시될 구조조정 방향이다. 자산 매각, 사업 재편, 투자 유치 등이 병행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은 과제다. 특히 미디어 산업 특성상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 제작 역량이 중요한 만큼, 무리한 구조조정은 오히려 회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전통 콘텐츠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재정립해야 하는지를 묻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동시에 과도한 차입에 기반한 성장 전략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향후 업계 전반의 투자 방식과 재무 관리 기준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